#6일차  핸드폰과 카메라를 열차에 두고 내리다

호스텔:17.5유로(아침포함)

10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하다

-오후 두시 반에 '빌바오'에 도착하여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르니 알베르게까지는 교통이 복잡하므로 전철을 타고 가는 게 좋다고 하였습니다.

 헌데 전철에서 내린 후 알베르게를 찾는 일이 그리 녹녹하지가 않았습니다. 대 도시라 표시도 잘 안되어 있고, 길을 아는 사람도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물어물어 '빌바오'에 도착한 지 무려 2시간 반 만인 오후 5시쯤에, 알베르게에 도착 했습니다. 접수를 끝내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누가 불러서 쳐다보니 '마틴'과 '굿룬'이 침대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나 보다 빨리 도착한 게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출발 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카미노 첫 시작지로 '빌바오'를 선택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안 하면 방을 구하기 힘이 든다" 하기에 나도 예약을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빌바오'에 도착하여 알베르게 까지 거리가 멀고 찾아가기가 쉽지 않으니 가능하면 같이 가는 게 좋다면서, 내가 미리 도착하면 자신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빌바오' 도착 직전 공원 벤치에서 20여 분간 기다려도 안 오기에 찾아 나섰는데, 역시 아무런 정보 없이 혼자 찾기는 무척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내가 알베르게를 찾아 헤매는 두 시간 동안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생각 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공장 지대를 통과하는 코스가 있어서 걷지 않고 중간에 버스를 타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일도 빌바오에서 '뽀르또겔라또' 까지는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므로 전철로 간다면서 내 의향을 물어 보길래, 나도 그러마고 하였습니다..

출발 전 알베르게에서 주는 아침을 먹습니다~~
-공짜인지라  배불리 먹었습니다.

어제 봐 두었던 이 곳에서 물통도 채웁니다~
아침 안개 자욱한 산자락의 모습

어느 집 주인의 순례자를 위한 배려
- 집 앞에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개껍질과 함께 수도를 달아 놓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내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내게로 오고 있습니다.

정원인지, 목장인지 구분이 안 가는 풍경입니다~

한 시간여 동안 동행한 폴란드 학생 '즈비스젝'

즈비스젝'과 셀카로~~

바르에서 쉬고 있으니 조금 후 '즈비스젝'이 도착하였습니다.

셀카로 찍으려니 원근이 잘 조정 안되, 내 얼굴과 컵이 아주 크게 나오고 말았습니다.

곧 이어 '마틴'과 '굿룬'도 도착했습니다.
-'마틴'에게 "쉴 때마다 양말을 벗으면 물집이 안 생긴다"고 말을 했더니,

 도착하자마자 양말을 벗고 있네요~

Begona 성당의 시계가 10분 전 두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빌바오 까지 남은 거리는 겨우 2-3km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양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방향 표시가 길 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빌바오' 시내로 진입하기 직전의 공원

이 곳에서 '마틴'과 '굿룬'이 오기를 20여분 간 기다렸으나,
그 시간에 그들은 버스를 타고 씽씽 고고중이었다고~~

'빌바오' 전경입니다

언덕 높은 곳에 세워진 '빌바오' 성당

인포메이션 센타를 들르고 역으로 가는 도중에 인증샷

두 시간 반 만에 어렵게 도착한 호스텔입니다

카메라와 핸드폰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열차에 놔두고 내리는 아찔한 실수를

 -'마틴'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4강전 축구를 구경 하겠다고 하며 그냥 식당에 남고, 나와 '굿룬'은 알베르게로 가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헌데, '굿룬'이 발가락에 생긴 물집 때문에 힘들게 걷고 있기에, 그녀가 들고 있는 백을 '내가 갖고 가마'하고 들고 가다가, 그만 전철 안에 놔두고 내려버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 하였습니다.

그 백 안에는 스마트 폰과 카메라가 들어 있었습니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내 백 어쨌느냐? '고 묻는 순간, 정신이 아찔하였습니다.도무지 어디에서 잃어 버렸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났습니다.

허나 그녀는 조금도 동요된 기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난, 별 생각이 순식간에 온 몸을 휘 감았습니다.

스마트 폰이야 새로 사 주면 되지만 카메라는 새로 산다 하더라도 그 속에 있는 사진은 어떡하나?...등등 바로 지하로 내려가 역무원에게 사정 설명을 하니 전화로 잠시 확인 하더니만. 다행히도 우리가 출발한 역에 누가 주워서 갔다놓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얼른 내 백을 열어 역무원에게 선물을 건네고 전철을 타고 출발지에 갔더니, 쇼핑백을 주우신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선물을 드리며 여러차례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물건을 주워 주인에게 찾아주는 스페인 사람들의 인심이 너무 고맙기도 하지만, 이런 게 바로 카미노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선 매일 매일 감동과 기적이 일어나는 곳...!!!

시내 구경을 하며 '마틴'과~~

나는 왼쪽 계단을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전철로 가야하는데, 이 곳에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가 더 멀리 있는 전철역으로 갔었습니다.

카미노 중 가장 비싼 저녁을 먹습니다

 -7시에  알베르게를 출발하여 전철을 타고 구시가지로 와서, 저렴한 식당을 찾아 봤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메뉴델 디아(오늘의 메뉴)는 물론 없고~~

하는 수 없이 이 곳에서 좋은 와인까지 포함해 일인당 30유로(약 45.000원)의 비싼 음식을 먹었으나, 10유로 이내의 '오늘의 메뉴'보다 결코 더 나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시 대 도시라 음식값이 비쌀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7일차 스페인 사람의 친절은 못 말려

10:00-13:00(3시간), 알베르게:5유로

  '빌바오'에서 '뽀르뜨갈레떼' 까지는 교통이 혼잡한 도로를 지나야 하는 코스인 관계로, 전철을 타고 가기로 어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늦은 11시 반에 잠을 자서 오늘 아침은 느즈막하게 8시에 아침을 먹었습니다.

헌데 아침을 먹으면서 '마틴'이 갑자기 프랑스 길을 걷겠다고 하여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굿룬'에게서 들으니, 어제 저녁 독일에 있는 여자친구로 부터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걷는 프랑스길을 걸으면서 이별의 아픔을 달래겠다고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후에 혼자 식당에 남아 축구중계를 보겠다고 한 게, 다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도를 넘어선 스페인인의 친절

-'뽀르뜨갈레떼'에 내려 10분 후 쯤, 지나가던 한 노인이 '카미노 길 걷느냐 ?'고 묻더니만,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굿룬'과 같이 걸으며 쉴 새 없이 얘기 합니다.

갖고 있던 메모지를 꺼내며, 오늘 가는 코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굿룬'은 노인이 스무 마디 말을 하면 한 마디 정도씩 대답하며 계속해서 말을 걸고 대답하고~

그렇게 10여 분 간을 걷다가~ 

 세 갈래 길이 있는 이 지점에서 '굿룬'에게 '얘기 좀 하자'구 불러 세웠습니다. 그러자 멈추어 서서 둘이서 한 참 얘기한 후 헤어졌는데, 나와 '굿룬'은 일부러 조금 있다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걷다보니 길가에 서서 소변을 보며 우리를 기다리다가, 다시 합류해서는 그 후 거의 한 시간을 계속 얘기하며 걷습니다.

무슨 설명이 한 시간씩이나 하는지 이해가 안됐지만, 더욱이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의 말을 듣는 '굿룬'의 태도였습니다.

전혀 싫은 기색없이 그의 얘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문화의 차이인 듯 합니다.

스틱으로 지도를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는 스페인 노인

-나중에 굿룬에게 "무슨 대화였느냐?"고 물었더니. "오늘 가는 코스에 대한 주의사항 등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옛 집터인가???

이것도 일종의 얼룩 말???  

11일을 함께 걸었던 스페인 인 '나초'와 처음 같이 걸은 날

-'굿룬'과 헤어지고 혼자 걷다가 '나초'를 만나 함께 걷기 시작 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던 마을 사람에게 '나초'가 알베르게에 대해서 물어보자 오던 방향을 바꾸고 무려 한 시간 동안 우리와 같이 걸으면서 끊임없이 설명을 하였습니다.

나초'는 수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하고~그렇게 한 시간 동안을 반대로 걷다가 알베르게 직전까지 가서야 되돌아서서 가던 길을 가는 스페인인~~

이때는 도저히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나초'와 11일을 함께 걸으며 숱하게 이런 상황에 접하고 나서야 스페인 사람들을 약간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길가에 서 있는 동네 아줌마와 서서 10여 분간 대화를 하는 '나초'

 -'나초'는 영어가 짧고, 난 스페인어가 짧아서무슨 말을 했는지는 자세히 모릅니다.

다만, 알베르게가 몇 개 있는지, '오늘의 메뉴'를 파는 식당이 있는지를 물어본 정도로만 대충 짐작 할 뿐입니다.

점심을 같이 하는 나와 '나초'

혼자 다닐때는, 단 한번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없는데 '나초'는 점심과 저녁을 반드시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 대식가라 그와 다니는 11일 동안은 매일 점심, 저녁을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0일간의 여행후 내 몸무게는 출발시 그대로~~

매일 고기만 먹다가 모처럼 생선을 먹어 봤는데 역시 난 고기체질인 듯, 생선은 별로입니다~~

쾌활, 명랑한 오스삐딸레로와~~
 

​학생 순례자들이 텐트에서 자고 있습니다. 

저녁 후 숙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8일째 6개월 째 걷고있는 독일 청년화가                 

07:30-14:00(6시간 30분), 알베르게:5유로

나초와 7시 30분에 출발 하였습니다. 해안으로 가면 거리는 짧지만, 아스팔트 길이라 안 좋으니 산 길로 가자고 나초가 제안 하였습니다.

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라 무조건 오케이!! 두 시간 쯤 같이 걷다가 자연스럽게 떨어져서 나 혼자 걸었습니다.

까스트로 해안에 다다라 알베르게 쪽으로 걸어 가고 있을 즈음, 길가 벤치에서 배낭을 옆에 놓고 맨발인 채로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배낭을 보니 순례자인 것 같은데 복장은 완전히 히피족 같았습니다.

너덜너덜 떨어지고 헤어진 옷에다 귀걸이, 목걸이에다 머리모양까지~~

 점심을 간단히 바르에서 먹고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그가 이미 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독일에서 부터 1월 1일부터 무려 6개월을 걸어온 사람이었습니다.

동쪽 하늘에서 여명이 비치기 시작 합니다.

해안을 따라 목재 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이런 길이 쭉 이어집니다

뒤 돌아본 풍경도 예뻤습니다~

나무 스틱을 들고 가는 '나초'

-'나초'가 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사용도 안 하면서 무겁게 왜 들고 다닐까? 폼으로 들고 다니는 것은 아닐테고~

왼쪽 산 아래에 옛 성터가 보입니다.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프랑스 길 800km를 걷고, 북의 길 870km를

 반대로 걸어오고 있는 독일 여성과 셀카로~

 얼굴과 목이 발갛게 탄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바르'에서 만나 한 시간을 함께 걸은 스페인인 'Lillo'가

내 수건에 싸인하고 있는 장면
-20일간의 휴가를 얻고 카미노 길을 걷고있는 그는, 육척 장신에 걸음도 무척 빨라 따라가기 힘이 들었습니다.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핀란드인 '엘리나'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그녀와, 이 날 이후 여러번 같이 걷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51세 밖에 안 됬지만, 두 자녀 사이에서 난 손자가 있는 할머니로  방송국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과묵한 성격이라 많은 대화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산타마리아 성당 앞에서 내일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굿룬'과 '나초'

 -'굿룬'은 독일인이지만 스페인어를 아주 잘 하였습니다.
 산타 마리아 성당의 모습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라로 확장사업 등 도시계획도로 3개 노선에서 토지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토지가 제주특별자치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서 지난 12일 재결이 이뤄졌다.

수용이 이뤄진 토지는 오라로 확장사업 토지 2필지 420㎡와 건물 2동, 한림 도시계획도로 토지 2필지 402㎡, 한경면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지원사업 8필지 256㎡로 총 12필지 1078㎡와 건물 2동이다.

이번 수용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재결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수용개시일인 9월 15일까지 공탁 등의 조치를 취해 공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제주시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10월 말까지 오라로의 도시계획도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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