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
제주도에서 만든 창작오페라 '拏(라)애랑&배비장' 공연 사업에 3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예산보고서와 내용이 다르고 보고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은 2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21회 정례회 2013년 회계연도 결산안 심사 자리에서 “예산 3억원을 들여 진행한 공모사업인데 "결산안을 뜯어보니 정산이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승익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정산 봤는데 큰 무리없이 잘 치러졌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이 사업의 애초 계획에는 3억 3340만 원, 정산보고서에는 자부담 10% 포함해서 3억 4500만 원, 평가보고서에는 3억 3800만 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대체 어느게 맞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오 국장은 "평가보고서 작성 시 기재 오류된 것이라 다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공연 사업비의 세부항목들을 "식비와 교통비 등 실제로 사용된 금액이 당초 예산대비 무려 3배를 넘게 썼다"며 "어떤 경우엔 4명이서 식사를 했는데 34만 원을 쓴 경우도 있었다. 지출결의선 따윈 아예 없고, 카드로 결재한 뒤 영수증만 첨부한 식이다"고 밝혔다.

또한 강 의원은 "홍보마케팅은 480만 원인데 실제로는 2100만 원을 지출했다"며 "이마저도 명확한 사용내역이 없다. 게다가 프린터와 전화기 등등을 구매했는데도 역시 지출결의서가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공연 입장료로 벌어들인 수익금이 보고서 내용과 달라 1억여 원의 차액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 의원은 "당시 VIP 입장료가 7만 원으로 전체 94% 정도 입장객이 찼다고 했는데, 좌석별 가격에 따라 수익금을 계산해보면 약 1억 1500만 원의 수익금이 나온다"며 "하지만 결산서에는 달랑 1450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자체보고서 잘못이거나 1억 원의 수입료를 숨겼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해야 할 문제"라며 감사위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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