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의 "황볼트" 황일수(27)가 2014 아시아게임 무실점 금메달의
주역 김승규를 무너뜨리며 경기 MOM(Match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황일수는 지난 4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울산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황일수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4위
수성(승점 47점)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황일수는 "이날 경기전까지 2연패를 당해 심리적,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기에 선수들이 모두 다같이 정신무장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제주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던 7위 울산(승점 41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끈 김승규 골키퍼를 결승전이 끝난 뒤 2일 만에 선발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황일수의 결정적 한방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황일수는 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현의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뽑아냈다. 사실 황일수의 골은 행운이 깃든 득점이었다. 황일수는
"슈팅하는 순간 쥐가 올라와 제대로 임팩트가 안됐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김승규가 정말 잘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승규가 아시안게임에서 골을
너무 안줬다. 이번에 승규가 골을 먹을 때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군면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솔직히 부러웠다. 그래서 이날 득점이 더 좋았다(웃음)"라고 말했다.
 

황일수는 올 시즌 제주 이적 후 지난 9월 10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MOM에
선정된 데 이어 이날 경기서 시즌 두 번째 MOM을 차지했다. 그는 "우리팀 수비가 안정적이니
공격 쪽에서 보다 득점을 해줘야 한다. 더욱 분발해 시즌 전 목표인 3위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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