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전국체전을 불과 9일 앞두고 대한승마협회가 돌연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하면서 제주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는 내륙에서 개최됨을 알려드리며, 장소는 확정되는 즉시 공지해 드리겠다"는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이어 승마협회 자유게시판에는 18일자 전국승마선수협의회 명의로 "제95회 전국체전 제주도 개최를 경기장 시설 미흡과 마필운송 등의 문제로 지난 17일 날짜로 내륙 개최가 확정됐음을 환영한다"는 게시물이 게재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승마선수협의회는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도와 도승마협회 등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제주도와 도승마협회 등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승마협회는 경기장 바닥 배수 등을 이유로 제주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륙 개최를 공지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주도는 이미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대비 71억여 원을 들여 제주대학교에 승마경기장 신축을 완료하고 경기용 기구 도입 등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당시 대두된 문제는 말을 제주로 이송하는데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는 것과 일부 시도지부의 경우 수송비 지원을 요구한 정도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승마협회가 전문가를 초빙하여 승마경기장 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승마장 시설 및 바닥 부팅 등이 공·승인 및 승마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제주도와 도승마협회 등은 대한승마협회의 이러한 처사가 제주를 무시하고 성공적 전국체전 개최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문체부 등 관련 부서를 방문 승마경기 제주 개최를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도승마협회 측은 "전국체전 때 승마경기를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대한체육회에 건의했고, 개최를 못한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만일 제주 개최가 무산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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