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차)2012.7.11(수)0viedo-San Juan(27km) 06:00-13:30(7시간),

                            알베르게:5유로(저녁,아침제공)

5시 반 되니 주위가 소란스러웠습니다.  방 안에선 프랑스 노 부부가 배낭을 싸기  

시작하였습니다. 방엔 문이 없는데, 통로에서도 누가 벌써 짐을 싸고 있었습니다.

 

통로에 나가보니, 어제 알베르게에서 제일 앞에 배낭을 놓아 둔 독일 여자였습니

다. 낮에  내 앞을 지나 가는데 시속 7km 정도의 속도로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 한 번도 못 봤는데 아마도 하루에 50km 이상씩 걷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도 매일 50km 이상씩을 걷는다는 스페인 여성을 만났었는데 

얼핏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문 밖을 나서니 비가 오므로 우의를 꺼내입고 출발  

하였습니다. 스페인 두 가족 4명이 앞서 갔습니다. 중간에 쉴때 몇 번 그들과 만났 

는데, 다행히도 '토니'가 조금 영어를 할 줄 알아 약간의 의사소통은 가능했습니 

다. 오후 한 시 반 경에 숙소에 맨 먼저 도착해 쉬고 있으니, 스페인 가족이 도착했 

습니다. 중간에 지나가는 것을 못 봤었는데, 언제 왔느냐면서 반겼습니다.

 

아마도 '그라다' 시장을 지날 때 서로 엇갈린 모양이었습니다.

2시 반에 알베르게의 문이 열렸습니다. 오스삐딸레로 '도밍고'는 무척 상냥하고  

활달한 친구였습니다. 방명록을 갔다주면서 글을 쓰라고 하고는, 한국인과 일본 

인의 글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방명록을 보다보니 며칠 전 '산티에나'에서 만 

났던 일본인 '쇼지'와 '히데꼬'부부가 벌써 지나 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탁기도 공짜였습니다. 딴 알베르게에서는 세탁기는 무조건 돈을 내야 했습니 

다. 오스삐딸레로 도밍고가 '스페인 가족과 점심을 먹겠느냐'  고 물었습니다.

 

 물론 오케이. 3시반에 스페인 가족과 점심을 했습니다.

살라다, 쌀 죽, 빵, 와인이 곁들인 훌륭한 점심이었습니다.

와인은 무려 두 병이나 깠습니다. 모든 음식 재료는 공짜이지만, 와인과 맥주는 2 

유로를 저금통에 놓고 마시게 되어 있는데, 나도 돈을 내려니 스페인 친구들이 한 

사코 말립니다.그래서 얼른 한국에서 사온 선물을 '토니'와 '로사'에게 주었더니  

나를 와락 껴안으며 무척 좋아 하였습니다. 

새벽의 '오비에도' 거리 풍경입니다 

땅 바닥에 붙여있는 이 조가비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뒤 돌아오다 보니 내 뒤에 오던 스페인 가족이

오른 쪽 길로 가는게 보였습니다.

내가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를 놓친 것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럽게 조각한 순례자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집니다.

 

눈길을 끄는 서로 다른 벽면의 세 집  

  

 이 여성은 거의 시속 7km로 걷는것 같았습니다.

그 뒤를 60대 후반의 남자가 바짝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후 그들을 한번도 볼수 없었는데,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도 만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나 보다 며칠 앞서서 산티아고에 도착했다는 결론입니다.

29일 만에 830km를 걸어 산티아고에 도착한 나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 이 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 느림보인 셈이었습니다.

 

  빨간 기와에 빨간 벽~~어울리지 않을것 같은데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숲 길 사이로 돌을 예쁘게 깔아 놓았네요~~   

 

  

 

 

 

 

 

  앞에 보이는 마을이 '그라우'이고

 오늘 가는 '산 후안'은 가운데에 있는 산 정상부에 있습니다

 

 

 양쪽에  요란하게 쓰여 있습니다. 

  길가에 핀 꽃이 아름답습니다 

    알베르게 전경입니다 

왼쪽부터 발을 마사지 하는 스페인 학생,  

빨래하는 친구를 부르는 스페인 학생,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스페인인'  뻬뻬' 

다정한 대화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독일인 모녀~ 

  저 멀리 '그라우'가 까마득히 보입니다 

 

   왼쪽부터 술을 즐기는 '로사'의 남편 '호세', '토니'의 남편 '엔리크',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토니, 성격이 괄괄한 '로사' 

  저녁엔 스페인 청년 네 명도 합류했습니다 

 

6시가 되니 오스삐딸레로의 강연이 시작됬습니다.

내일 코스와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는것 같은데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무려 한 시간을 얘기 하는데 틈틈히 질문하며 열심히 들 경청하고 있습니다.

방에 누워 있는 사람은 나와 독일인 모녀 뿐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야기를 쉴새없이 쉬지않고 말할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말을 끊지않고 계속해서 얘기할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잠이 안 와 딱히 할 일도 없고 대화할 상대도 없고 해서(물론 구경할 곳도 없다)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데 9시경에 누가 나를 깨웠습니다.

나와보니 딴 팀들은 이미 먹고 있고 우리팀은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스페인팀과 합류 안했다면 정말 처량한 신세가 될뻔 했습니다.

모두가 스페인 사람들이라 말은 안 통하지, 준비한 음식은 없지, 설령

음식 준비를 했다고 해도 혼자만 썰렁하게 먹을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다행히 모두 내게 아주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제 알베르게에서 기다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한 상태이고,

오스삐딸레로 '도밍고'도 나에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 주었습니다.

저녁은 9시부터 시작 됐습니다.

10시 부터 취침 시간인데 무려 12시가 되어야 끝이 났습니다.

점심도 많이 먹고해서 저녁은 생각이 없었지만, '토리'팀이

나를 생각해서 같이 하자는데 사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로사'남편은 술을 무척 좋아해서 와인을 두병이나 마십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대화와 웃음소리,

나는 꿀먹은 벙어리 모양 죄없는 술만 계속 비웁니다.

스페인 대학생중 영어를 할 줄 아는 학생이 두명 있는데

모두 내 반대편에 앉아 있어서 말할 상대도 없습니다.

게다가 나는, 저녁 준비도 안하고 돈도 안 내었는데

먹을려니 가시방석이었습니다~~

5유로를 건넸는데 극구 사양합니다.

고맙고,미안하고, 부담되고~~ 

이 친구가 배낭을 맨채 지도를 보고 있었습니다.

알베르게를 찾느냐니까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알베르게와 식당을 가르켜 주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스페인 사람이, 스페인 지리를 몰라서, 한국사람의 안내를 받은게

 우습다면서, 함께 웃었던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건에 싸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 들은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둘이서만 평상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오손도손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도 좋았습니

이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의 셀카 찍는 요령이 부족하여

 내 얼굴만 크게 나옵니다. 

 

 

 

 

 

 

 

 

 

  

 제일 윗칸 왼쪽에서 네 번째, 내 신발이 가장 큽니다 

다음날 아침 시간절약을 위해 신발속에 미리 양말을 갖다 놓았습니 

 독일인 모녀 '안하(50세),'이나'(21세)와~~ 

 스페인인 '뻬뻬'와 

-어제 배낭을 식당에 맡겨두고 시내를 구경하는데

 '도밍고' 진두지휘 아래 점심 준비를 하는 '로사'와 '토니'

 

 300m 고지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한국의 농촌이 연상되는, 마당에 심어놓은 각종 채소 들~~ 

 허리 아픈것을 낫게 하는데는 걷는게 최고로 좋은데~~ 

 -허리에 벨트를 차신것을 보니 허리가 아프신가 봅니다.

 알베르게 앞 밭에서 목초를 치우시는 주민 

  

 스페인 가족과~~ 

-먼저 도착하여 알베르게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휴식하는 장면입니다 

 고택도 보입니다 

 알베르게로 가는 길입니다~~ 

 카미노는 직진, 알베르게는 오른 쪽으로 가라는 표시가 

 효과는 직방이었습니다!! 

 변비에 좋다는 체리를 2천원어치 0.5kg 샀습니다 

 

 우리 시골 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라다'시장의 모습입니다

 제주도 올레길 같은 풍경입니다

 유럽인들 눈에는 먹음직 스러운 달팽이로 보이리라~~

 밭 경계가 온통 산수국으로 둘러 쳐져 있네요~~

 -독성이 강해 옛날 사약으로 쓰였던 천남성은 빨간 열매가 독초답게 예쁩니다.

 제주 올레길에서 흔히 보는 천남성이 길가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집은 비록 낡았지만, 디자인은 멋 있어 보입니다

  스페인에서 좀체 보기 힘든 보리 밭을 지나 갑니다. 

 벽에 붙인 돌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제 각각 입니다~~

  

 이 집의 컨셉은 블랙이네요!!!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또 숲 길~~ 

  산 중턱엔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네요 ~ 

 -시속 6km로 걷는 사람과는 많이 걸어 봤는데,

 시속 7km의 빠른 속도로 내 앞을 지나가는 독일인 여성과 노인 

 이 곳에서 그들의 단체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스페인 가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닥에 붙여져 있는 화살표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내를 빠져 나가는 동안 방향 표시는  

 스페인 가족 들이 걸어 가다가 멈춰서는 우의를 착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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