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차)2012.7.13(금),Bodenaya-Campilleo(29km),                             

           07:00-13:30(6시간 30분), 알베르게:10유로                               

                   오늘 아침에 있었던 해프닝 두 건!!! 

아침을 먹고 양말을 신다보니 양말 한 쪽이 없었습니다. 어제 빨래를 널었던 장소 

인, 밖에도 가 보고 배낭 놔두었던 장소 근처에도 찾아 봤으나 아무데도 없었습니 

다. '토리'가 무얼 찾느냐고 물었습니다. 양말 한 짝은 있는데 한 짝을 못 찾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의아한 눈초리로 위아래를 쳐다보더니, '손에 들은건 뭐냐?'고 묻 

습니다. 아뿔사~~양말 한짝은 발에 신은 채이고, 한 짝은 왼손에 들고 있었습니 

다. 너무 창피하여 고개를 못 들 정도입니다. 헌데, 출발하려고 10유로를 기부함 

에다 넣고 오스삐딸레로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배낭을 매려고 보니 스틱이 보이 

지 않았습니다. 어제 분명히 배낭 바깥 쪽에 꽂아 놓아둔 것 같은데 없어진 것입 

니다. 스틱을 꽂아놓는 바구니를 찾아봐도 안 보입니다. 이때 저쪽에 있던 오스삐 

딸레로가 내게 와서는 '혹시 스틱을 찾느냐'고 묻고는 바구니 안을 뒤져서 내 스 

틱을 꺼내 주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내 스틱이 바구니 속 깊숙히 숨어  

있었고, 그런 사실을 오스삐딸레로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제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 놓았을 때, 오 

스삐 딸레로가 스틱을 바구니 속에 놓아두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슬리퍼를 알베르게에 놔두고 온 일이라든지, 선 글라스를 잊어 버린 일 등...계속 

되는 해프닝으로 불안감이 증폭 됩니다. 과연 이런 상태로 카미노를 무사히 마칠 

수는 있을까?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제발 정신을 바짝 차려서 엉뚱한 실수를 하 

지말자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건만, 수시로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치매초기 증상인가...???

  

교만과 오만이 자초한 아찔한 실수 

7시에 출발 합니다. 몸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

스페인 팀과 '뷰엔카미노'하고 인사 하고는 앞장 서 갔습니다.

스페인 젊은 친구 두 명이 바짝 내 뒤를 쫓았습니다.

마을에서 벗어나 10여 분 쯤 걷고 있는데,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뒷 쪽에서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주민과 얘기하던 스페인 젊은 친구들이

 내게 오라고 손짓 하였습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던 우리들을 주민이 제지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되 돌아가 보니 화살표를 잘못 인식한 결과였습니다.

세 갈래길에서 화살표를 조금만 찬찬히 살폈어도 이런 실수는 없었을터인데,

교만과 오만이 자초한 실수였습니다.

내 뒤를 쫓아오다 헛 고생한 스페인 친구 

-스페인팀과의 통역을 맡았던 스페인 대학생입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걸으니 피곤한 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다 중간에 이따금씩 만나는 순례자들과의 

 즐거운 대화까지 겹치면  난 최고의 행복을 느낍니다.

  어! 키가 똑 같네? 

-그렇다면 내가 서양인의 표준 키란 말인가...???

   '티네오' 시가지 전경 

  수건에 싸인을 하고있는 '토리' 남편 '엔리끄'~~ 

-스페인 팀이 '티네오'에 도착하자 마자

'바르'에 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하였습니다.

돈을 낼 좋은 기회이므로 무조건 오케이!

그러나 주위에 '바르'는 없고 이 레스토랑만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기 커다란  '보까디요'와 맥주를 시키고 ,

난  배가 부른터라 '까페꼰레체'만 시켰습니다.

식사가 다 끝내기도 전에 얼른 20유로를 꺼내 계산하려 했더니,

득달같이 쫓아와서는 돈을 못내게 합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그들이 내 몫까지 내 버렸습니다.

또 한번 신세를 지고 말았습니다.

언제면 신세를 갚을수 있을런지~~

 '티네오'에도 서커스 벽보가~~ 

-공연일자:14일(토), 15일(일)  

어른은 10유로(15.000원),아이는 5유로(7.500원)

 '티네오' 시가지 모습

 

 

   쉴 시간이 되어 적당한 곳을 찾고 있는데  

바로 이런 좋은 장소가 있었습니다~~

 오직 순례자만을 위한 인도입니다~~

  나무가 울창한 숲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한 폭의 그림같은 이런 풍광도 심심찮게 봅니다~~

  600-700m의 고지에는 어김없이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예쁜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퇴비더미 위의 화살표 

-노란 화살표만 보이면 항상 즐겁고 기쁩니다.

 오늘 아침 나를 쫓아오다 고생했던  

스페인 젊은이들이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왼쪽은 대학생, 오른 쪽은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드러머로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둘 다 영어를 잘 하는데 왼쪽 친구가

나와 스페인 팀의 통역을 도맡아 하였습니다.

 멋쟁이 미인 '토리'와~~ 

-스페인팀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조금 하는데, 

 영어를 못 배운게 한게 한이 된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르'겸, '레스토랑'겸, 알베르게 접수처 

- 알베르게는 이 곳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스페인 팀과 점심을 같이 하였습니다

  알베르게 모습

 우리는 카미노 가족~~스페인,코리아 화이팅!! 

-낮에 정식을 먹었으므로 저녁은 슈퍼에 산 음식으로 때웁니다.

내일 코스는 아주 험난한데다 중간에 '바르'도 없다하여 슈퍼에 들렸습니다.

'토리'일행도 와 있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계산시 10유로를 내며 보태라고 하였습니다.

또다시 실랑이가 벌어 집니다.

나중엔 정 그렇다면 와인 한 병만 사라고 해서 겨우 2유로 냈습니다.

저녁엔 알베르게 앞 길가에서 와인 세 병으로 즐거운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오스트리아 여성 '안드레아'까지 합류했습니다.

내일은 힘든 코스라면서 아침 6시에 기상하자고 모두 약속했습니다.

9시쯤 침대에 누웠는데. 안쪽에 있는 10여명의 스페인 친구들의 이야기 하는

 소리에 잠을 설치다가 시간을 보니 밤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귀마개를 가져올 걸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스 길에선 모두가 10시에 잠을 자기에 준비해간 귀마개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든 터라, 이번에도 안 가져왔는데~~

그들은 도대체 말을 하기 시작하면 쉴 줄을 모릅니다.

시간만 있으면 주위 사람들과 쉴새없이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그렇게 주위가 소란스러운데도

서로 얘기하는 말을 알아듣는게 신통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소리가 커 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말소리만 들으면 서로 크게 싸우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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