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가뿐히 4관왕에 올랐다. 계영 400m도 접수했다.

양정두~함종훈~황민규에 이어 인천시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태환은 1일 오후 제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서 3분24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달 30일 계영 800m, 31일 자유형 200m, 이날 오전 자유형 400m까지 차례대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대회 4관왕에 올랐다.

남은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2008년 이후 6년만에 5관왕에 오르게 된다.

박태환은 그동안 앞서 출전했던 다섯 차례의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세 차례 달성했다.

경기고 소속으로 첫 출전했던 2005년 대회(4관왕)와 인천시청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해 대회(4관왕)에서만 아쉽게 5관왕을 놓쳤을 뿐이다.

이번 대회까지 전국체전 여섯 차례 출전에 박태환은 수확한 29개의 메달 가운데 27개를 금메달로 물들였다.

세 번째 영자인 황민규로부터 2위 자리를 물려받아 출발한 박태환은 처음 50m 구간 안에 1위 자리를 빼앗은 뒤 이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양궁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베테랑' 오진혁(33·현대제철), 아시안게임 2관왕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가 토너먼트로 열린 개인전에서 중도 탈락한 가운데 김종호(20·인천계양구청)와 장혜진(27·LH)이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남자 양궁 '차세대 간판' 김종호는 양궁 남자 일반부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장민석(울산남구청)을 6-2(25-26 27-24 27-26 26-2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종호는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가 아닌 토너먼트로 이뤄지는 개인전에서의 첫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김종호는 지난 29일 리커브 70m 예선에서 종전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350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기록경기에는 강했지만 유독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1년 인천 영선고 시절 첫 출전한 전국체전부터 이번 대회까지 4년 동안 거둔 총 9개의 메달 가운데 단체전 2개(금 1·은 1)를 제외하고 7개의 메달 모두가 기록으로 메달을 가리는 예선에서 나왔다.


국가대표 장혜진(LH)은 여자 일반부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홍수남(청주시청)을 6-0(25-22 27-26 27-26)으로 가볍게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서 기보배(광주시청)를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장혜진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정다소미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장혜진은 2010년 여자 일반부로 나선 이후 개인전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미녀 검객' 김지연(26)의 익산시청이 전국체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김지연~김금화~임수현~최신희으로 구성된 익산시청은 제주 대정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전남도청을 45-3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금메달을 차지한 익산시청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7년 동안 단체전 금메달 4개를 수확한 익산시청은 이 부문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한 달 전 인천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김지연은 전국체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리듬체조 맏언니' 김윤희(23·인천시청)는 제일고등학교에서 열린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결선에서 4종목 합계 62.9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13.950점)를 제외한 볼(16.400점), 곤봉(16.300점), 리본(16.300점) 종목에서 고루 16점대를 넘긴 김윤희는 지난 2012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김윤희는 지난해 손연재(20·연세대)에 밀려 대회 3연패에 실패한 바 있다.

육상 남자 일반부 400m 계주 경기에서는 오경수-유민우-차승민-김국영으로 구성된 경기 선발이 39초7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광주시 선발(정현석-김민균-소만석-임희남·40초11)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2관왕(100·200m)에 올랐던 여호수아(27·인천시청)는 소속팀 선수의 실수로 실격처리 됐다. 1번 주자가 장비 미착용 문제로 실격 당하면서 스타트 라인에 서 보지도 못했다.

주종목인 100m를 비롯해 200m까지 거푸 여호수아에게 우승을 뺏겼던 김종호는 소속팀 경기 선발의 우승으로 나서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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