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첫눈이 내린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새하얀 눈꽃이 피어 설국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아침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3일 한라산에는 지난해보다 보름 일찍 첫눈이 내려 설국의 장관을 이뤄 등반객들을 감탄케 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최선아씨는 "너무 멋있고요. 한라산 오늘 처음 온 거거든요. 이렇게 첫눈 맞이하게 될 줄 몰라서 너무 들떠있고 기대 이상이에요!"라고 즐거워 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겨울 풍경을 등산객들은 한 폭 한 폭 사진기에 담느라 바빴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이영희씨는 "작년에 단풍보러 왔었거든요. 너무 예뻐가지고 한 번 더 왔는데 올해는 또 상고대도 볼 수 있고 다른 풍경이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고 말하며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고 했다.

단풍이 다 지기도 전에 나뭇가지 마다 밤 사이 흰 눈으로 옷을 갈아입고 순록의 뿔을 닮은 자태를 뽐내는 한라산의 모습은 마치 등반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청량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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