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O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등재(2007년), 세계지질공원인증(2010년) 등 세계 유일의 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거머쥔 제주는 수백여차례의 화산폭발로 빚어낸 화산섬으로, 불의 섬이자 물의 섬이다. ‘물만 잘 마셔도 몸이 바뀐다’ 라고 할 정도로, 좋은 물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높아가고 있는 요즘, 제주투데이에서는 섬의 탄생과 함께 해온 제주 물의 역사를 다룬 1부와 제주물의 우수성과 현주소(2부), 제주물의 미래 (3부) 등을 총 3회에 걸쳐 연재함으로써, 제주물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제주의 물 (水)을 말하다 - 2부/ 제주물의 우수성과 현주소

1. 몸에 좋은 물

인간의 몸의 약 60%를 차지하며, 건강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되어버린 좋은 물, 그렇다면 몸에 좋은 물은 과연 어떤 물일까? 물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 보다 앞서 있는 일본의 천연수 연구회 연구조사서 <미네랄 워터>에 따르면, 좋은 물의 조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① 잡균.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② 미네랄이 적합하게 함유되어 있다.

 ③ 산소와 탄산가스가 적절하게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3개의 조건을 만족하는 물은 바로 연수의 미네랄워터이며, 맛 없는 물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수돗물은  고경도의 미네랄워터이며 끓이는 물은 위의 3번째 조항인 산소와 탄산가스가 적절하게 함유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일상의 수분보급의 역할적 차원에서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 제주물의 특징과 우수성

그렇다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제주물은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세계적 생수가 비교했을 때 어떤 우수성을 갖고 있을까?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화산암반수는 화산암반이라는 자체 필터 과정을 거치는 까닭에, 그 어떤 물보다도 맑고 깨끗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화산암반수가 특히 깨끗한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그 첫번째가 부존형태의 특성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 지하수는 기저화강암과 u층이라 불리우는 불투수 퇴적층위에 존재하며, 바다와 접해있는 섬 지형의 특성상 담수와 해수의 비중차에 의해, 담수체가 해면 아래 상당 깊이까지 Lens 형태로 부존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지하수에 비해 깨끗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G-H 렌즈의 보호효과를 들 수 있다. 제주지하수는 ‘G-H렌즈’로 보호받는 천혜의 물이다. G-H 렌즈로 보호받는 신비의 물주머니 – 지하수가 자연적인 삼투압 작용에 의하여 해수면 아래 렌즈 형태로 떠 있고, 육지로부터의 오염원을 바다가 근본적으로 차단해주고 있다. 따라서 제주지하수의 물주머니는 일종의 ‘천연 오염 방지막’에 둘러 쌓인 거대한 물탱크인 셈이다.

세 번째, 지층구조 특이성에 따른 특성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는 지층구조가 다공질 용암으로 형성되어, 빗물이 지하로 침투하는 과정중에 자정작용을 하게 되며, 특히 토질 중에 포함되어 있는 흑색화산회토는, 정수제로 사용되는 활성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강력한 오염물질 흡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유일의 청정수질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분석한 좋은 물은 어떤 물일까? 세계적인 물 연구자들은 좋은 물에 대한 규정을 대체적으로 여섯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물, 두 번째 물맛이 좋은 물, 세 번째 Mg과 Ca가 균형적인 물, 네 번째 환원력이 강한 물 + 산화력이 약한 물, 다섯 번째 마셔서 건강해지는 물, 여섯 번째 약 알칼리성 물 (PH 7.1 ~ 8.5)이다.
국내· 외 주요 먹는 샘물 수질을 비교해보면(자료: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한국융합시험연구원), 제주삼다수가 그 조건에 부합된 좋은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Mg/Ca 성분비의 경우, 제주삼다수가 0.81, 국내 먹는 샘물(5종)이 0.03~0.36, 국외 E사인 경우 0.32로 나타났고, 전해질 균형에 중요한 K/Na(1에 가까울수록 건강수)의 경우 제주삼다수가 0.29, 국내 먹는 샘물(5종) 0.02~0.29, 국외 E사 0.14로 제주삼다수가 건강 기능성 효과에서 월등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미량 필수물질 부분에서는, 광물질의 하나로, 인슐린처럼 체내에서 혈당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어 음용시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바나듐(ppb)의 경우, 제주삼다수가 7, 국내 먹는 샘물(5종)이 <0.5, 국외 E사인 경우 <0.5로 나타났으며, 동맥경화,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실리카(ppm)의 경우, 제주삼다수가 28, 국내먹는 샘물(5종) 9.7~20.4, 국외 E사 15.1로 제주삼다수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영향 무기물질 부분에서도 제주삼다수는 월등함을 나타냈다. 수질 오염지표(낮을수록 청정수)인 질산성질소(ppm)인 경우, 제주삼다수가 0.5, 국내 먹는 샘물(5종) 0.7~2.2, 국외 E사 0.9로 나타났으며, 방사성 물질로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우라늄(ppb)인 경우 제주삼다수가 0.03, 국내 먹는 샘물(5종) 0.24~4.02, 국외 E사 1. 80으로 제주삼다수가 다른 먹는 샘물에 비해 현저히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맛있는 물의 지표(값이 클수록 맛있는 물)인 O-Index인 경우, 제주삼다수가 8.2, 국내 먹는 샘물(5종) 2.49~7.25, 국외 E사 2.46으로, 제주삼다수가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먹는 샘물로서의 제주 삼다수의 가치를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제1회 세계물포럼에서 발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제주삼다수의 산화 억제력 평가 연구결과 또한, 세계적인 프리미엄급 생수인 에비앙과 피지를 비롯한 국내 · 외 먹는 샘물 31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제주 삼다수가 206mV로 환원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환전전위차(ORP)가 낮다는 것은 곧 pH가 약알칼리성에 가까운 물로 건강수의 특성과 제주 삼다수의 특성이 일치함을
의미한다.

3. 제주물의 자연치유법

사회가 산업화될수록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질병 또한,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파르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병이 있다면, 성인병의 대표격인 당뇨병과 아토피 피부염이다. 최근에는 당뇨병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대체요법으로 수치료법(Hydrotherapy)이 널리 쓰이고 있다.
앞서 제주물의 우수성에서도 살펴봤듯이, 삼다수 등 제주도 물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은,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제주시에서 지하수 바나듐 함양인 20~150㎍/l을 충족시키는 수준인 최고 52㎍/l 함유량인 바나듐워터가 발견되어, 당시 먹는 샘물 차원을 넘어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바나듐의 수치료법은 일본이 훨씬 앞서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98년부터 후지산 주변의 수원에서 바나듐워터를 개발하는데 성공, '닥터 바나(Dr.Vana)'란 이름으로 시판 중일 뿐 아니라, 매년 판매 신장률이 200%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듐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뼈와 연골, 치아의 형성에 도움을 주며, 세포 대사에 필요한 성분이다. 특히 당질대사에 관여하고 인슐린 분비를 안정시키는 작용을 해 당뇨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고지혈증 개선 효과도 커 고령화 사회의 걸림돌인 성인병 예방에 중요한 원소로 활용되고 있다. 결핍되면 심혈관 및 신장질환, 생식능력의 저하 등이 올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있어 필수불가
결한 성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 또한, ‘제주기능성 미네랄워터 발굴과 상품화 연구’조사 보고서를 통해 ‘항 당뇨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실시한 결과, 혈당치 감소는 물론 투여량이 많을수록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현재 70여 종류의 바나듐워터가 시판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2003년 응용약리연구회 학술지인 ‘응용약리’에서 바나듐 성분이 중성지방, 체지방, 혈당치의 저하에 효과를 보였다는 논문을 발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나듐은 당뇨병 개선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병률 20%를 보이며 가파르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호전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히로시 마츠다 일본 동경농공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11년에 열린 ‘제2회 제주물 세계포럼’ 에서 ‘제주물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효능연구’ 주제발표를 통해 바나듐 성분을 함유한 제주물의 경우 매우 강력한 아토피성 피부염 억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HA의과대학교 이부용 교수 또한, “바나듐은 혈당강하 작용을 통한 항당뇨와 고지혈증에 효능이 있으며 조혈기능을 촉진하고 철의 재생작용과 심근의 수축력을 증강시킨다”며 “비건강인이 바나듐 효능을 제대로 체험하고 느끼려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부모들의 정보공유방이나 블로그를 보면, 바나듐성분이 많은 물을 먹는 것 외에도, 목욕 시 삼다수를 이용했을 때, 훨씬 완화되었다는 경험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개선을 위한 수치료법은 요즘에 대두된 대체요법은 아니다. 이미 16세기부터 유행했던 대체요법으로,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기원전 4세기경에 치료효과를 위해 샘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는 것에 대한 대한 처방을 내놓은 적이 있다.

로마인들은 온천을 활용하였고, 수치료의 원리는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스, 인도, 중국 등 고대문명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온 자연치유법이다. 좋은 물을 마시고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인 것이다.

4. 제주물의 현주소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되고 있는 제주물의 현주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1961년 애월읍 수산리에서 지하수 개발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지하수 개발. 이용이 시작된 제주도는 1990년대 이르러, 생활용수를 비롯한 농업용수까지도 대부분 지하수를 이용하게 될 정도로 지하수 이용률이 높았다.
지하수 이용률이 높다보니 지하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지하수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1991년 전국 최초 제주특별법에 의해 지하수 개발. 이용 허가제를 도입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특별법에 의거 지하수 관리가 이루어져 왔다.

다른 지역의 지하수. 이용에 대한 롤모델이 되었던 제주의 지하수 관리체계는, 최근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013년 말 기준(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관리본부 자료)으로 지하수 개발. 이용 허가 현황은 총 지하수 관정수가 6051공으로 이 중 지하수는 4824공에 145만7000톤으로, 2012년에 비해서 43공 3만9000톤이 감소된 것이다. 또한 염지하수는 1227공에 782만4000톤/일으로, 2012년에 비교해 18만7000톤/일, 26공이 감소되었다.

이와 같이 지하수 관정이 감소된 이유는, 지하수 사후 관리가 강화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지하수 영향조사서 작성 시 주변지역 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강화시킴에 따라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지하수 관정이나 폐공 등의 원상복구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블루골드(물)의 시대인 21세기, 물은 미래의 자원이다.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토해 좋은 물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8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물시장은 2015년이면 1조 6000억 달러(20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물 산업이 어디로 가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 편집자주: 제주물의 우수성과 현주소에 12월에는 3부, 제주 물의 미래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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