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황우여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제주를 찾아와 제주 교육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2016년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한 서귀중앙여중을  찾은 자리에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을 뒤로하고, 토론.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는 학기를 말한다.

오전에는 국.영.수 등 기본교과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동아리 활동, 예술, 체육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도내 모든 중학교는 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로 자유학기제가 확대 시행된다.

현재 서귀중앙여중은 과학동아리, 제주문화, 꿈 책쓰기, 연극, 목공예, 디자인, 도덕 등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수업 참관을 마치고 진행된 간담회에서 황 장관은 제주가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제주는 전 세계인들이 찾으려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서귀중앙여중 아이들이 밝고, 튼튼하게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자유학기제가 한 차원 발전한 기분이 든다”며 “자유학기제를 통한 학생들의 인성교육 등이 전국에 잘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은 자유학기제 지원에 따른 아쉬움, 보완점 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상희 서귀중앙여중 1학년 담당 교사는 “진로체험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일정 등 상황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또 학교의 노력만으로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기업, 기관 등 사회와 학교를 연결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항춘 교사는 “지금은 자유학기제 시범 도입 학교로서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곧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교사들도 수업방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그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업을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이들 체험 활동 장소나 강사 등 섭외에 부담이 크다.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황 장관은 “불안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의 큰 변화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오늘 학생들을 보고, 숨통이 트인 느낌이다. 제주어로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했다. 획일적인 교과과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추진 방향에 맞게 자유학기제 예산을 확보해나가겠다.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겠다”며 “오늘의 충고와 조언, 요청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사회가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얘기를 중앙으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예산 등 문제는 황 장관이 중앙으로 가져간다고 했다. 도교육청도 같이 노력하겠다”며 “조금만 시간을 주면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오는 2016년부터는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 지사와 이 교육감은 성공적인 자유학기제를 위해 ‘자유학기제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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