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에 상주 상무 입대를 앞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2014시즌 제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황일수(27)와 배일환(26)이다.

황일수와 배일환은 오는 12월 15일 오후 2시 논산 훈련소로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내년 시즌부터 상주 상무 소속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뛰게 된다.

두 선수는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을 가진 채 팀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황일수와 배일환은 그 누구보다도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2014시즌을 앞두고 대구를 떠나 제주에 입단한 측면 공격수 황일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31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7골은 드로겟에 이어 팀 내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일 정도로 황일수의 비중은 올 시즌 제주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

황일수는 득점뿐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고, 한 시즌 만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배일환도 마찬가지다. 배일환은 2010년부터 제주 유니폼을 입은 뒤 통산 99경기에 출전해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해내며 제주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했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도 성실한 자세와 더불어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는 자상한 태도를 보이며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비록 황일수와 배일환이 제주를 떠나지만 더 밝은 내일을 위한 잠깐의 이별일 뿐이다. 팬들은 황일수와 배일환이 보여줬던 헌신적인 플레이를 잊지 못할 것이고, 두 선수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2년 뒤 제주 팬들 앞에 당당히 설 계획이다.

배일환도 지난달 제주 구단 송년회에서 “제주라는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2년간 팀을 떠나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며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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