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제주도로 떠난다. 그리고 오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번에 제주도에서 훈련하는 28명의 태극전사들은 현재 시즌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를 제외한 K리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 꾸려졌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한 옥석 가리기가 핵심이다. 그리고 멀리는 내년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한국 대표팀이 수확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결실, 역시나 '골'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을 봐도 슈틸리케 감독의 열정과 도전 의지를 느낄 수 있다.

28명 중 A매치 골 경험이 있는 선수는 5명이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일록(FC서울),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현대)이 각각 1골씩 넣은 경험이 있고 차두리(FC서울)가 4골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많은 A매치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수비수인 차두리가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 그만큼 이번 제주 훈련 명단은 실험과 평가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기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는 부상 또는 시즌 중이라 빠졌고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 미래를 위한 공격수를 발굴하기 위한 시험무대라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을 잡은 공격수는 5명이다.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이정협(상주 상무), 황의조(성남FC), 이용재(나가사키)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5명은 단 1경기의 A매치 경험도 없다. 당연히 A매치 골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운 공격수를 찾기 위해 이들 5명 공격수들의 검증에 나선 것이다. 특히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어울릴 만한 공격수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계획이다.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의 핵심 과제다. 특히 이종호와 이용재는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주역이다. A대표팀은 이들 젊은 공격수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슈틸리케호에서도 새로운 스타 공격수가 등장할 때가 왔다. 그렇게 된다면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기존 공격수들과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대표팀의 경쟁력과 전력이 상승됨은 물론이다.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독한 골가뭄을 겪은 축구대표팀, 제주도에서 골 단비가 내릴까. 제주도는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스타 공격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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