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제주에 들어 온 중국 자본 뉴스가 많았다. 특히 원희룡 도정이 중국자본에 대한 제동을 걸면서 현재까지 제주도민들의 최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차이나머니가 다른 지역에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부산 해운대의 중심 요지인 옛 한국콘도 자리에 100층 규모의 빌딩 3채가 지어지고 있다. 해운대 LCT 리조트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2조 7400억원을 들여 3개의 마천루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1개의 랜드마크 타워(101층)와 2개의 레지던스 타워(85층), 워터파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랜드마크 타워는 호텔과 전망대로 꾸며지며 레지던스 타워는 주거시설로 조성된다. 부산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중국 자본으로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일본 자본의 투자가 많은 곳이지만, 최근 중국 자본의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중국계 자본은 해운대 지역 토지 38필지 8755㎡를 사들였다. 투자금만 114억 3200만원에 달한다. 건물도 많이 사들이고 있다. 국내 최고 높이(80층)를 자랑하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를 비롯해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등 이른바 ‘전망 좋은 건물’ 30여채가 중국인 소유로 나타났다.

인천에도 중국 바람이 거세다. 중국계 화상 그룹인 리포와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사인 ‘리포&시저스’(LOCZ)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에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홍콩 4대 재벌이자 부동산개발 전문기업인 ‘주대그룹’(CTFE)은 영종도에 카지노, 호텔, 쇼핑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며 지난달 인천시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 일대에 중국 자본 2000억원이 투자된다. 중국 자본인 샹차오홀딩스가 투자를 결정한 정동진의 ‘차이나 드림시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직전인 2017년 말까지 50만 1322㎡ 부지에 호텔과 콘도, 테라스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등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관광형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강원도·강릉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샹차오홀딩스 다이빈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교역·교류를 촉진하고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를 고급화·차별화해 관광객들이 양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는 특화된 체험관광시설로 꾸미겠다”고 투자 의지를 밝혔다.

중국 자본은 강릉 경포와 양양 등 동해안 일대는 물론 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알펜시아리조트 일대의 투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강원도 역시 거대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분양이 저조한 알펜시아를 매각하기 위한 노력과 맞물려 곧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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