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민단체가 2015년 예산안 편성을 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성용)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정임)이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제주도와 의회가 감정 섞인 분탕질을 벌이는 바람에 나타난 결과다. 민생 예산이 대폭되는 삭감되는 바람에 제주도민들의 근심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농업예산은 전체 100억원 삭감돼 농민들의 분노와 불만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 농민들이 주지했다시피 농업은 제주도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농업은 지역사회를 유지하고 지속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농업예산을 증액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도정과 도의회는 그들만의 분탕질에 빠져 도민들의 처절한 목소리와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예산안을 삭감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서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 한측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도의회와 도정 양측에 있음이 분명하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듯 도의회와 도정의 감정 섞인 권력 싸움에 도민과 농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다. 더욱이 농업예산은 100억원 이상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지금 당장 필요한 사업이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서 말미엔 "도의회와 도정에 경고한다. 우리 농민들은 각종 농산물 수입개방 정책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물러설 곳이 없으니 무서울 것도 없단 소리다. 도의회와 도정은 삭감된 예산을 조속히 원상 복귀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제주도민과 농민들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우리 농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예산안 원상복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5일 오전 11시부터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고문삼)는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회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업인의 아픔을 외면한 '2015년 제주농업 예산 관련' 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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