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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늘 함께하는 음악인 ‘금난새’
김태윤 기자 | 승인 2015.02.11 16:43

해마다 이맘때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신라호텔에선 아름다운 선율의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제 11회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 (2015. 2. 6 - 15)  

올해로 11년째 이어오는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이다.

이 연주회를 태동시킨 장본인은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늘 대중과 함께 열정으로 연주회를 만들어 나가는 지휘자 금난새다.

연일 이어지는 빡빡한 연주회 일정 중임에도 그는 피곤한 내색없이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2015. 2. 11 제주신라호텔)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듣던대로 그가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음악가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먼저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에 대한 얘기부터 들어봤다.

‘오래전 신라호텔에서 마련한 여름 연주회에 왔다가  투숙객이 적은 겨울철 문화 프로젝트로 실내악 연주회를 해보자는 호텔 측 제의로 시작했다. 보통 심포니나  오페라 등은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여는 연주회지만 실내악은 적은 청중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수준높은 음악회는 대부분 대도시 중심이다.

만약 제주에서 실내악 축제를 열면 대도시 중심의 불균형적인 연주회 문화를 해소하고 지역 문화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그의 기대와 신라호텔의 겨울철 고객유치라는 생각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외국에선 실내악 연주회가 소규모 청중을 상대로 자주 열린다.

그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외국 연주자들을 설득했다.

'제주에는 아름다운 경관, 맑은 공기, 맛있는 음식, 소박한 청중이 많다'

'출연료만 생각하지 말고 제주에 바람직한 연주회 문화를 심어주자'

'그리고 이런 문화를 제주에서 부터 시작해 보자'

그가  외국에서 오랫동안 음악공부와 연주활동을 해오면서 늘 가슴 속에 담아왔던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순회연주회를 제주에서 처음 열도록 한 것도 그의 노력이였다.

   
  제11회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 출연자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은 기존의 연주회와는 좀 다르다.

보통 음악 페스티벌은 관에서 예산이 지원되고 그 예산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은 관의 지원없이 순수하게 민간기업의 참여로 수준 높은 실내악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역시 문화를 생각하는 여섯 군데 기업이 참여로 지난 6일 부터 오는 15일까지 제주신라호텔과 기타 몇군데 장소에 열고 있다.

‘그동안 페스티벌이 청중들 호응도 좋고 평가도 나쁘지 않았기에 기업들이 지난 11년 동안 꾸준히 참여하고 있지 않는가'

겸손하게 지금까지 이어 온 페스티벌을 자평한다.

그는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음악가다.

   
     

해마다 페스티벌 기간에 새롭게 일을 만든다.

더 많은 청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래서 6년 전부터는 한경면 저지리 현대미술관,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 제주시 공연장 등 제주의 다양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공연해왔고 올해는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다음에는 제주적인 장소, 예를 들어 동굴이나 아주 특별한 곳에서 실내악 연주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1947년 생으로 올해 69세인 지휘자 금난새의 열정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된다.

   
     

그의 제주사랑은 남다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제주는 유독 제주사람들도 사랑하는 섬이지만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제주에서 열린 연주회를 통해 제주사람들과의 만남은 그를 명예제주도민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제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제주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관광도시였으면 좋겠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관광지였으면 한다. 물론 자연이 덜 훼손되는 범위에서 개발되고 제주의 바다, 오름, 맑은 공기등 아름다운 자연과 여기에 격조높은 음악과 미술등의 문화적 인프라가 반드시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행정과 예술가들의 마인드가 같이 바뀌고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음악을 해서 행복하다’라고 늘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종교라든가 독서, 사색 등을 통해 삶을 정화시켜 나간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정화시키고 따스함을 느끼게 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러기에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대중의 친구라 한다.

그래서 늘 대중과 함께한다.

   
     

보통 음악가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대중들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그러나 그는 ‘나의 연주회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누가 부르면 어디든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간다.

한 해 동안 150회 정도의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갖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작년엔 케이블 방송 tvN의 '바흐르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전통 클래식 음악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지만, 그의 진심은 곧 통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어렵게 느꼈던 클래식이 많은 대중과 가까워 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그들을 통해 전문가들만이 음악을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도 충분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언제나 청춘으로 살고 있다.

작년부터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이란 타이틀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교장직을 수락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친구 같은 교장, 늘 아이들에게 다가가 예술적 영감을 주는 선생님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제주를 클래식 음악에 비유해 달라고 약간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독일 음악은 약간 견고한 스타일이고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의 음악은 감성이 넘쳐나며, 프랑스 음악은 회화적인 분위기의 음악이다. 제주는 바다의 색깔이 수시로 바뀌고 파도, 구름, 태양등에서 풍겨 나오는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의 그림 같은 음악에 가깝다’라고 친절하게 답을 해준다.

항상 고맙다는 말과 긍정의 힘으로 대중과 함께 열정적인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음악가 금난새.

앞으로 명예제주도민으로서 더 멋진 그의 음악인생을 기대해 본다.

 

   
   지휘자 금난새  
금난새 (Nanse Gum) 지휘자, 음악감독
출생 1947년 9월 25일 (부산광역시)
소속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고경영자(CEO), 음악감독), 성남시립예술단 (예술총감독, 상임지휘자),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가족 배우자 홍정희, 아들 금다다, 금드무니, 아버지 금수현, 동생 금노상
학력 베를린국립음악대학 지휘과
데뷔 1977년 제5회 카라얀국제콩쿠르
수상 2011년 가장 문학적인 상 음악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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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kty09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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