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에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게 되는데 벌써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는 제주감귤농협은 제주도의 상징인 감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조합으로 서귀포시 본점을 포함 도내 곳곳에 17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은 약 3600여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매사업으로 약 1900여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조합원수는 1만 1000명으로 도내 최고 수준이며 직원은 243명에 달한다.

이번 조합장선거에는 현직인 김기훈 조합장이 불출마 입장을 확실히 밝혀 현재 두 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로 김용호(60) 전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과 이상철(57) 전 제주감협 경영관리 본부장이 나서고 있다.

그런데 제주감귤농협이 지난 13일자로 내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사에 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핵심은 이번 선거에 출마를 포기한 현 조합장이 선거 한 달 전에 왜 인사를 단행했을까 하는 의혹이다.

16일 제주감귤농협에 따르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 2명과 지점장(M급) 3명, 3급 2명, 4급 3명, 5급 4명, 6급 8명, 7급 2명, 기능직 1명, 계약직 1명, 계약직 신규채용 3명, 명예퇴직 2명 등 모두 31명이 인사를 단행했다.

감협은 이번 인사를 3급과 5급에서 2명이 명예퇴직하고 계약직 3명을 신규 채용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인사라고 밝혔지만 혹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모 후보를 돕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선거를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행된 인사여서 내부에서 조차 신임 조합장의 조합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조합원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승진은 물론 인사 대상자가 대부분 간부급인 데다 선거로 인해 인사시기를 늦추고 있는 지역 농협 등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런 의혹에 대해 감협은 신규채용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인사이동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의혹을 사기 충분한 잘못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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