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인들의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계승 발전시킨 문화관광행사인 2015 제주들불축제가 8일 오후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날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축제장에서는 이주정착민과 외국인이 참여하는 새 제주인 들불 페스티벌을 비롯해 5천500그루의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 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등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가 이어져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지난 5일 시작한 올해 축제는 '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영그는 날·번지는 날·나누는 날 등 날짜별 축제 테마에 따라 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두 6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새별오름 남쪽 산등성이 20만㎡를 태워 장관을 연출하는 오름 불놓기는 도민과 관광객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예전처럼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져 호평을 받았다.

시는 이번 축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따뜻한 봄 날씨가 내내 이어져 관람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고, 화재예방과 교통관리·행사장 안전관리 등 모든 방면에서 만반의 대비체계를 갖춰 가장 질서 있는 축제가 된 것으로 자평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미국 공영방송인 PBS 등이 제주들불축제를 주목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로 18년 동안 치러진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전통 풍습인 '방애'(화입)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축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를 비롯해 한국축제 50선, 제주인이 자랑하고 싶은 문화자원 1위, 제주도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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