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를 꿈꾸는 야구 선수와 그곳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에게는 쿠로다 선수의 결단력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정말 장한 일이고 머리기 숙여집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8시부터 방영되는 일본 TBS TV 인기 방송 <선데모닝>에서 스포츠평론을 담당한 동포 장훈(張勳.74) 야구평론가의 발언이다.

일본 센트럴 리그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명성을 떨쳤던 장훈 평론가에게는 후배니까 더욱 감회가 깊었을런지 모르지만 일본 프로 야구계의 원로서의 솔직한 심정이다.

쿠로다 히로키(黑田 博樹. 40) 선수의 결단력은 일본 야구팬만이 아니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실력 있는 일류 선수들은 거의가 미국 메이저 리그를 넘보고 있어서 일본 프로 야구계의 약체화를 경계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에 아직도 예전의 실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선수가 일본에 다시 복귀한다니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2014년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 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11승을 거두고 활약하던 쿠로다 선수의 FA로,재적했던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와 타구단에서 약 20억엔의 오퍼를 거절하고 약 4억엔의 계약으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복귀했다.

5년 연속 메이저 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리는 일본 투수로서는 처음이었고 그 여력은 식을 줄을 몰랐었는데 연봉 15억엔의 차이를 감수하면서 8년만에 히로시마에 돌아온 것이다.

"마흔살이고 모두가 기대하는 것만큼 핏칭할 수 있을런지 현시점에서는 거기까지 자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속에서 고생하면서도 마지막으로 히로시마 유니폼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제일입니다"

"젊은 선수가 주력이 되어 시합을 하는 팀인데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과 어떤 위치에서 얼마나 팀에 공헌할 수 있을까 아직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팀 속에 들어가 봐서 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이번에 이러한 결단을 하여 팬들도 조금이라도 기뻐해 준다면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카프팬이어서 좋았다"라고 생각해 준다면 나는 더욱 기쁩니다."

2월 16일 보도회사 약 40사와 150여명의 보도진으로 넘치는 가운데 히로시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의환양한 쿠로다 투수의 겸손에 가까운 회견은 일본 국민에게 더욱 감동을 안겨주었고 오키나와 캠프 중에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메이저 리그 7년동안 79승과 히로시마에서의 103승으로 현재 182승으로 2백승까지 18승이다.
"현시점에서는 거기에 얽메이지도 않고 의식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때 어떤 마음이 들런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199승에서 은퇴할런지도 모르겠�ㅂ니다."

무우 자르 듯 확고한 신념과 결단 속에 임하는 그의 기자회견은 일본 전국 뉴스가 되었다.

그는 오사카시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1996년에 입단하여 2007년까지 히로시마에 재적 후, 메이저 리그 로스엔젤로스 다저스에서 200년부터 2011년까지 41승을 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38승을 했다.

"8년만에 카프에 돌아와서 그 팬들의 열기라고나 할까요. 히로시마에 돌아와서 제일 강하게 처음 느꼈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서 40세이지만 아직도 현역으로서 주목 받는 선수였다. 실력이 다할 때까지 그곳에서 선수생활을 마치는 것도 유종의 미일 것이다.

그러나 5분의 1의 연봉도 마다하지 않고 남은 여력을 자신이 재적했었던 일본 히로시마 구단에 돌아와서 현역 선수로서 은혜를 갚겠다는 것은 히로시마 팬만이 아니고 일본 국민 모두에게 넘치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금전만능주의가 삶의 우선 순위 제일이라는 풍조가 지배적인 오늘 이 시대에 금전적 손익을 떠나 은혜 갚기를 위한 그의 망설임 없는 결단과 행동력은 스포츠계만이 아니고 일본사회 전반에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함을 제공했다.

필자도 전혀 다른 차원에서 건전하고 호감이 가는 이례적인 일본인을 대하는 느낌이어서 그의 기사는 빠지지 않고 보고 있고 주시하고 있다.

쿠로다 선수의 실력은 3월 8일 히로시마 본거지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오픈전임에도 불구하고 약 2만3천명의 관객 속에 선발 투수로서 5회 1사의 강판까지 13명의 타자를 힛트 하나 없이 39구로서 완전히 처리했다.

날로 줏가가 상승하는 쿠로다 선수와 작년 시즌에 쿠로다 선수 못지 않게 화제를 뿌렸던 오승환 선수를 필자는 견주워 생각해 보았다.

일본 센트럴 리그 한신(타이거)의 오승환 선수의 기사가 지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작년 이때쯤만 하드라도 그의 기사는 넘치고 있었다.

작년에는 오승환 선수 미지(未知)에 대한 기대, 불안들이 한데 어우러져 매스컴의 주목이 되었다.
그러나 금년은 그에 대한 평가는 안심해도 된다는 여유가 넘쳐서 기사화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같은 센트럴 리그에서 끝내기 투수 오승환 선수와 선발 투수 쿠로다 히로키 선수와의 대전은 쉽게 이루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보고 싶은 시합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