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3월 21일(토) 열린 ‘4.3평화‧인권 교육 기초과정 1기 직무연수’에서 “앞으로 모든 교실에서 제주 정체성 교육을 진행하겠다”며 “‘4.3평화인권 교육’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도 교육청 4층 제1회의실에서 90여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4.3평화‧인권 교육 기초과정 1기 직무연수’를 개최하였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첫 강좌의 강사로 나서 ‘4.3평화‧인권교육의 필요성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제주 정체성 교육 위해 지역화된 교육과정 개발”

이석문 교육감은 “4.3교육을 통해 제주어와 제주역사, 제주문화 등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전달되는 교육적 흐름을 만들 것”이라며 “4.3유족들이 명예교사가 되어 교실에서 제주어로 아이들을 만나며, 4.3의 역사를 비롯한 제주 농경문화와 전통문화 등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석문 교육감은 향후 ‘제주 정체성 교육’ 강화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교육감은 “각 지역에 맞는 ‘지역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제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서 그 예로 송당과 선흘지역을 들었다.

이 교육감은 “1만8000 신(神)의 고향인 송당에서는 송당초등학교에서 제주신화와 역사에 대한 별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송당초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선흘분교 역시 주변 동백동산과 연계한, 그 학교에서만 받을 수 있는 생태교육 과정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앞으로 지역 역사, 문화 등과 연계한 지역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교과서에 반영해 나갈 것”며 “교사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아이들에게 제주의 정체성을 심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데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세대에 평화 전해야…인권 교육 중요”

이석문 교육감은“개인적으로 역사에 많은 빚을 지고, 행운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전쟁 후 60년 이상 전쟁이 없는 동아시아를 살게 된 운이 좋은 세대”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현재의 평화 밑에는 4.3을 비롯한 과거 한‧중‧일에서 벌어진 참혹한 죽음의 역사가 깔려있다”며 “그 역사를 기억하는 세대가 있기에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현재의 평화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현재 평화체제를 이후 세대에 넘겨줘야 하는 과제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면서 “과거 기억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삶 속에서 평화를 실현하고, 갈등과 충돌을 현명하게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이 교육감은“4.3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전해져야 할 가치는 ‘인권’”이라며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이 아이들의 삶에 체화될 때 이후 세대에서 충돌과 갈등이 있더라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전하는 창(窓)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하였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는 올해 모두 6회에 걸쳐 각 15시간씩 진행된다. 기초과정 2회, 심화과정 4회로 나누어 진행되며, 모든 과정에 40명 내외의 교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연수의 내용은 △한국 현대사 △4.3의 개요 및 진상규명 운동 △평화‧인권교육 △수업사례 등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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