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에서 12월5일부터 '교육분권'이라는 시리즈 기사가 연재되고 있는데 첫회가 가관이었다.

공립 초등학교 점심 급식에 밀감이 나오는데 세 번씩이나 물에 씻는다는 것이다.
밀감 산지로 유명한 시코쿠(四國)애히메켕(愛媛縣)지사가 작년 10월 이 사실을 알고 켕교육위원회에 조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켕내 199의 급식 조리장(調理場)에서 84개소가 세 번 물에 씻고 나서 염소(塩素)살균까지 하고 있었다. 다른 31개소는 두 번물에 씻는 한편 세제(洗劑)와 염소를 병용하여 일곱 번이나 씻는 곳도 있었다.

애히메켕과 다름없는 밀감 산지 와카야마켕(和歌山縣)도 마찬가지였다. 와카야마시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급식용 500개를 3명의 조리원이 아침부터 씻었다. 삼개의 커다란 물통에 수돗물을 계속 터놓고 한개 한개 씻으면서 다른 물통으로 넣으면서 세 번이나 씻는다.

'집에서는 씻지 않지만 국가의 결정이니까.' 그래서 조리원은 씻고 납품업자는 씻으면 맛이 떨어진다면서 이해못하겠단다.

밀감의 철저 세정(洗淨)의 근거는 대량조리시설의 관할인 후생노동성의 '위생관리 매뉴얼'과 학교급식시설의 관할인 문부과학성의 '위생관리 기준'이었다. 양쪽 다 0157(강한 식중독 전염병)의 대책으로서 1997년도에 나온지침이었다.

후생노동성은 생야채나 과일에 대해서 '흐르는 물에 세 번 이상 씻고 필요에 따라 살균한다'는 것이고, 문부과학성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나서 필요에 따라 소독한다'는 것이었다.

'극단적인 위생사상(思想)에 철저하고 있다'면서 당혹감 속에 애히메켕지사는 켕교육위원회에 대책을 지시했다.'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직접 껍질을 벗기므로 생야채와 다르다.세정은 각 지방 교육위원 판단에 맡겨 달라'고 요청해서 그래도 좋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래서 애히메켕에서는 복잡한 세정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한달 한두번 제공했던 밀감을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내놓게 되었다.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조회조차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위생사상'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금년10월 중앙교육심의회총회에서 애히미켕 다카마쓰(高訟)시장은 '지산지소(地産地消.생산지에서 생산물을 소비한다)로서 밀감을 제공하고 싶은데 급식현장은 사용 않는다. 왜냐하면 세 번 씻으라는 통달이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라면서 항의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문부과학성의 중앙집권에 대한 지방의 노골적인 불만과 항의이지만 정면으로 반기를 든 곳도 있다.배 산지로 유명한 도토리켕(鳥取縣)지사였다.

<통달을 무시하면 된다.우리들은 우리지방의 브랜드 과일 “이십세기배”를 급식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배를 뜨거운 물에 씻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집에서는 그렇게해서 먹지 않는데 이런 것은 스스로가 결정하면 된다. 그렇게 안되는 것이 자치체의 실태이다.>라면서 다카마쓰시장에게 충고했다.

사카이(堺)시 어느 초등학교에서 필자에게 한국요리 실습을 하고 싶다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6학년 어린이들과 같이 만든다기에 한국식당을 경영하는 사람과 같이 간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요리 조건이 모든 요리는 불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치도 생야체이므로 절대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선생은 매일 집에서 김치를 먹고 있지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일본 정부에서는 오랫동안 젓가락 사용법까지 통탈했었다고 한다.국가와 자치체 교육위원회의 사고정지(思考停止)사상인 한편 무사안일주의의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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