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를 방문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학식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스콘신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행정고시 22회로 합격하여, 한국은행과 경제기획원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보좌관을 지낸 3선의 국회의원이다.

원희룡 지사와는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지역과 이념을 초월하는 ‘탕평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후 친이계로 임태희 의원과 원희룡 의원, 친박계로 최경환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로 같이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은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몫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기용됐다.

지난해 8월, 원희룡 지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 지방재정협의회에 참석해 서로 만났다.

2014년 8월 원 지사와 최 부총리 만남

이번엔 도지사와 경제부총리로서의 만남이다.

한중 FTA와 관련해서 작년 11월에는 원 지사가 직접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찾아갔다.

제주도내 농업인단체 등과 협의해 채택한 '한중 FTA 협상에 따른 대정부 건의문'과 갈치 등 제주 전략 농수산물 11대 품목이 한중 FTA 양허제외 품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 달 초에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로 다시 만났다.

원 지사는 최경환 장관을 만나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기재부가 도와줘야 인프라 확충이 가능하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최 장관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가 이 달 안으로 제주를 찾아 관광현장의 애로와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약속했다.

24일, 최 부총리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를 방문 한다.

이번엔 이완구 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히고 물러나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이어서 국무총리 직무 대행이면서 국정 1인자의 역할까지 부여받은 막강한 실세로 말이다.

원희룡 지사와 최경환 부총리는 3선의 국회의원 관록을 지닌 엘리트 정치인이다.

과거에는 친이, 친박의 틀에서 경쟁했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지방정치와 국정을 책임지는 막강한 자리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사이다.

24일, 제주를 방문하는 최경환 부총리가 원희룡 지사와의 짧은 만남이지만 제주 발전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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