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심장은 아프리칸 비트로”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앞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복합문화공간) 에서는 오는 5월 9일(토) 부터 7월 5일(일) 까지 아프리카 현대미술展 “우리의 심장은 아프리칸 비트로” 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2000년, 아프리카 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서 갤러리 기획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2006년 다카르비엔날레 유럽연합 예술위원회의 ‘작가대상’을 받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주목 받는 작가, 두츠(Noye Douts)에서부터 서구미술계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조지 릴랑가, 그의 계보를 잇고 있는 손자 헤드릭 릴랑가, 일상에서 인간의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케베(Ibrahima Kebe) 등 10여명의 아프리카 작가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 <두츠>
아프리카 미술의 기원은 인류미술의 기원과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원시시대 성공적인 사냥을 바라던 라스코 벽화처럼 그들의 미술은 일상의 소망에서 출발하였고 문양은 문자의 역할을 대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회화에 전통문양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이다. 또 인류의 땅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우리 시대 자연 생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 생명의 보고인 땅에서 만들어진 그들의 자유 의지가 담긴 아프리카의 색은 참으로 밝다. 흰색도 밝고 검은색도 밝게 보인다. 그것은 아프리카 미술이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제되지 않은 영혼의 자유로움을 그리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세계로 끌어내린 신들의 중심에 인간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성전(聖殿)이 없고, 성전(聖典)이 없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사하라사막의 이남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조상신을 섬기는 자그마한 제단이나 계율은 존재한다.

그러나 세상을 고통으로 선택하게 하는 거대한 성전이나 율법으로 인간을 가두는 성전이 없다는 뜻이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신을 믿지만, 신을 절대화시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 즉 신성을 인간의 심성에서 찾으려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조각이나 그림에 사람이나 동물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그런 곳이다. 신보다는 신앙을, 이데올로기 보다는 이데아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인간다운 인간, 그런 존재이유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 ‘우리의 심장은 아프리칸 비트로’ 는 아프리카의 회화를 통해 그들의 정신세계를 인간 본질로서 느끼며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자신과의 간극을 좁혀볼 기회를 갖고자 함이다. 화면을 꽉 채우는 즐거운 동물의 좌상, 순수와 무위의 익명성과도 같은 바로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 그리고 자연의 영혼과 인간의 영혼을 이어주는 무위의 행위들.. 이러한 그림의 표현을 바탕으로 리드미컬한 삶의 조화와 삶의 기쁨을 다시 느껴보자는 하는 의도이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의 인사는 ‘나는 너를 본다(I see you)'이다. 그들에게 본다는 것의 의미는 ’나의 욕망과 시각의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너‘가 아니라 ’내가 진실한 존재로서 참된 너‘를 만난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마사이족의 ’마사이‘라는 뜻은 ’나 같은 사람‘이란 뜻이다.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자연’ 과 문명에 대한 관심 속에서 전개되는 아프리카 작가들의 궤적이 어쩌면 우리 현대인들의 역사 속에서 돌이켜보게 될 ‘나 같은 사람’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의 한 축에서 자유를 말하는 아프리카 미술!

그들의 낯설지만 매혹적인 세계로의 초대는 물질 만능주의 세상 속에서 우리가 갈구하는 배려와 협동의 정신 그리고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이해와 사랑이라는 희망을 품게 할 것이다.

본 전시는 아프리카의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네팔난민돕기 <우표그림그리기>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수익금 전체는 네팔난민돕기 성금으로 기증되며 완성도가 높은 우표그림 30여점은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에서 12월 전시될 예정이다.

■오프닝 축하공연(pm6:00): 퍼포먼스(박주영), Dancing Nature((Lawaai(DJ/남아공)+ Dana+백현일)
■부대행사
-네팔난민 돕기를 위한 <우표그림그리기>
-시간: 금토일 2:30, 4:30
-참여대상: 어린이, 가족, 성인 누구나, 단체가능
-참가비: 15,000원(우표 14장, 그림전시, 네팔가족에게 편지보내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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