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성대한 환영식은 처음입니다."
사실이다. 약 3백명을 훌쩍 넘는 동포들이 오사카 민단본부 5층홀을 꽉 메웠으니 참가한 동포들 스스로가 놀랄 정도였다.

하태윤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 환영회

4월 초순에 부임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하태윤(河泰允.58) 총영사 환영회가 4월 28일 오후 6시부터 열렸다. 오사카 총영사관 관할인 오사카부, 교토부, 나라현, 와카야마현, 시가현 민단 임원은 물론 산하기관 단체 임원들이 참석했었다.

하태윤 총영사 인사말

"한국어는 잘합니다만 우리말을 잘 모르시는 동포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서툰 일본어지만 일본어로 하겠습니다." 서두의 간단한 한국어 인사를 마친 하태윤 총영사의 이 말에 장내는 한바탕 웃음이 퍼지면서 긴장의 분위기가 부드로워졌다.

"한국의 격언에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물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칸사이(かんさい:關西지방이라고 해서 상기 2부3현 등을 말할 때 사용함)지역 동포 여러분
들은 물론 재일동포들께서 모국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기여해 주신 그 고마움을 한국 국민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제가 부임할 때 칸사이 동포 여러분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는 가을에는 해방 70주년과 한.일외교수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민단주최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사카 영사관 관할에는 약 15만명의 동포가 살고 계십니다. 영사관에서도 최대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영사관 직원들과 같이 참석했습니다. 영사관 직원들은 모두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동포들 자리 여기 저기에 앉았다 일어선 십여명의 영사들의 소개는 사회를 담당한 민단 오사카본부 정병채(鄭炳菜) 사무국장이 한사람 한사람 소개를 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공업 중심지인 칸사이지역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와 거의 같은 수준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과의 비지네스 활동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칸사이지역에서 인천, 김포, 부산,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주 130편을 넘고 있으며, 부산과 오사카 사이 훼리는 주 3편이 운항 중이고, 양국간에 18의 자치단체가 우호 및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활발히 교류를 갖고 있다.

이 부분은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 홈페지의 하태윤 총영사의 인사말에서 발췌한 내용이지만 막 지난 5월 황금연휴 때도 칸사이공항에서 출국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한국이 제일 많았다.

그렇지만 오늘의 한.일관계는 이렇게 순탄치만은 않다. 정현권(鄭鉉權) 민단 오사카본부단장은 환영사에서 솔직히 그 현실을 직시했다.

"해방 70주년과 한.일외교수립 50주년을 맞는 기념해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한.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직면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오사카 총영사로 부임하신 하태윤 총영사님께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일관계의 우호와 동포사회를 위해서 많은 활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민단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태윤 총영사 내외분에게 정형권 단장, 부인회 오사카본부 김추강(金秋江) 회장, 킨키(近畿)산업
신용조합의 기념품과 꽃다발 증정 후, 민족학교 금강학원 중.고교 무용부의 <부채춤>과 건국중.고교 전통예술부의 <몽무:夢舞>의 공연이 있었다.

축하공연

어린 십대 동포 학생들의 민족무용 <부채춤>과 사물놀이를 곁들인 <몽무>의 공연은 수준급 이상으로서 동포들의 마음을 뭉쿨한 여운 속에 젖어들게 하면서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홍성인(洪性仁) 민단 오사카본부 상임고문은 건배 제창 인사에서, 이럴 때일수록 영사관과 민단은 하나가 돼서 이 어려운 난관을 굳게 뭉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건배 후, 전날부터 환영식을 위해 부인회 오사카본부 임원들이 손수 만든 요리를 참석자들은 맛있게 들면서, 자리를 돌며 인사를 나누는 하태윤 총영사와 기념사진 촬영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었다.

하태윤 총영사는 1958년 출생. 성균관대학 행정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慶應)대학 2년연수. 1979년 외무부 입부(제13회외무고시). 1987년 주일본대사관 1등서기관. 1993년 주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관 참사관. 1998년 대통령비서실 파견. 1999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 2003년 주토론토대한민국 총영사.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2009년 주이라크대한민국 대사. 2011년 국립국제교육원장. 2013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등 역임. 2015년 제17대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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