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조대현 KBS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 산업 상생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절실하다"며 수신료 인상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은 대한민국의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변화와 새로운 발전에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한류 위기의 '대항마' 역할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수신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제작사와 우수한 제작인력이 잇따라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어 한류가 중국 한족의 한류(漢流)가 될까 우려스럽다"며 "시청자 복지를 위한 방송 서비스, 최소한의 공적 책무 수행 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KBS는 수신료를 인상할 경우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2TV에서 광고하지 않는 등 연간 광고 규모를 4100억원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KBS 2라디오의 광고도 대폭 줄이고 DMB 광고도 완전히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신료 면제가구 확대, EBS 지원 확대, 공익 콘텐츠 확대 등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역과 관련해 로컬 광고도 완전히 폐지하고, 4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지역 제작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KBS는 1981년 2500원으로 결정된 후,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해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신료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KBS측은 이번 인상안은 현재 2천500원인 수신료를 4천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으로, 시청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KBS 수입 중 수신료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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