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곳곳의 '신당'의 매력에 빠진 푸른 눈의 사진작가,  미국출신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가 지난 4년 동안 제주 전역의 신당을 탐방하며 기록한 내용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담아냈다.

로시타노는 "제주섬의 신당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6월중에 그동안 찍은 1만여점 가운데 220점을 추려 사진집을 발간한다고 31일 밝혔다.

로시타노씨 사진작품

어느덧 제주살이도 9년째에 접어든 로시타노는 한국 친구로부터 제주 신당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내 빠져들었다. 지난 4년간 다큐멘터리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를 연출하며 제주의 곳곳을 누벼왔다.

로시타노는 그동안 많은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이번 사진집을 통해 제주의 무속 신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로시타노는 작품에 대해 "제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속신앙에 대한 관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그의 사진들은 제주 마을 곳곳 무속신앙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관광개발로 망가지고 있는 신당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미 몇 신당은 개발로 이미 잠식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겨울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설새밋당이 훼손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훼손과정을 조사하면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제주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됐다던 그였다. 이 이야기도 사진집에 고스란히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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