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메르스는 공기감염이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으나 보건복지부는 오늘 평택성모병원에서 에어컨을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발표했다. 또한 전북 순창 지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메르스가 수도권을 포함 충청권 이남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주도정과 도교육청을 포함 관계기관 공통의 긴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적 확산이 급속도로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2단계 ‘주의’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기본적인 정보공개마저도 꺼려하고 있어 국민적 신뢰를 이미 잃었다. 따라서 메르스 관리대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지사는 외부유입에 민감한 제주지역의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단계를 한 단계 끌어 올려 자체적으로 ‘경계’ 수준에 준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그러나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는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메뉴얼’에서 위기경보 3단계 수준에서 지역의 시도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매뉴얼은 안전대책본부 구성과 방역인력 보강, 격리실 확보 등의 내용밖에 없어 지역의 조건에 맞는 순발력 있는 현장 대응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먼저, 전염병 외부유입을 차단할 1단계 경로인 공항과 항만에 설치한 발열감지 시스템의 감시체계에서 나아가 추가적으로 외부 유입객 본인이 자가진단으로 메르스가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도 대책본부에 알리고 대응할 수 있도록 ‘메르스 기본대응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도내외 여행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들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들의 기본적인 연락망을 통해 메르스 기본대응 매뉴얼을 비롯한 도정 당국의 통신안내 비상망을 확보해야 한다.

두 번째, 일반적인 격리시설이 아니라 음압시설이 설치된 병상이거나 아니면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의 일부 병동을 통째로 격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현재 음압시설(주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않게 만든 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은 전국에서 총 105개 병상 밖에 되지 않는데 현재 도내에 확충된 의료기관의 음압시설 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한 일반건물을 통한 격리 확보가 아니라 추가적인 격리병상확보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세 번째,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그 의심환자의 가족 등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이동한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여 격리할 수 있는 경찰과 소방서 등 유관체계의 협조선 구축과 동시에 이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검진을 추진할 수 있는 1차 검진기관과 의료진이 확보돼야 한다.

네 번째, 아직까지도 예정되어 있는 각종 체육행사와 수학여행을 포함, 민관 모두의 집단행사에 대해 행사취소 권고단계에서 중지명령을 내리도록 행정명령이 발동되어야 한다.

초기대응 실패로 화를 키우게 현재의 메르스 상황이다. 제주도정은 발빠른 대응으로 아직까지 메르스 발생환자가 없다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시민안전에 있어선 과도할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감염확산을 못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해야 한다. 제주도정은 주저하지 말고 긴급하게 특단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2015년 6월 5일
정의당제주특별자치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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