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 머물렀던 40대 남성 관광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호텔에 비상이 걸렸다. 이 확진자는 제주 왕복 시 대한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지난 5~8일 제주여행을 다녀간 A(42·서울)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는 5일 오후 아내와 아들을 포함해 친구부부 등 4가족 일행과 함께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이용해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이어 A씨는 일행과 함께 호텔 앞 흑돼지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호텔에 투숙했다.

6일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한 A씨는 호텔 수영장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날 저녁에는 모 횟집에서 식사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 투숙했다. A씨는 7일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마친 뒤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모 관광지를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조천읍 소재 승마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호텔에 돌아온 A씨는 일행들이 함께한 저녁식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8일 호텔 뷔페에서 조식 후 제주공항을 통해 상경했다. A씨는 여행 중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혼자 자동차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호텔에서는 뷔페와 수영장 식당 이외에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렌터카 회사를 파악해 접촉자는 물론 A씨가 이용했던 렌터카까지 격리조치하는 한편 A씨가 머물렀던 신라호텔과 음식점, 관광지 등의 근무자와 접촉자를 조사해 격리조치하고 해당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 역학조사관도 18일 오전 제주에 급파돼 별도의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신라호텔은 호텔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A씨가 체류했던 기간부터 현재 체류 중인 투숙객들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신라호텔에 영업 자제를 요청했으며,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호텔 측은 6월 말까지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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