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신당파가 최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선언을 시작으로 국정감사(22일) 전에 탈당하는 것을 전격 결정함으로써 도내 정치권도 정계개편의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추석연휴 직후부터 가칭 제주개혁신당 추진모임과 개혁국민정당 인사는 물론, 제주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진영 인사 등 정치권 밖의 신당참여 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그동안 '운동의 순수성'을 지킨다며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로 일관해온 재야·시민운동 진영의 운동방향에도 질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신당 간판을 걸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또 내년 총선에서 제주지역 신당추진세력들은 국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신당추진세력들은 신당 추진의 명분으로 내년 총선에서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득권 세력을 교체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우면 전국 정당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 신당파가 전격 탈당을 결정함으로써 도내 신당추진세력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무엇보다 창당을 서둘러 '바람'을 일으키려는 데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가칭 제주개혁정당 추진모임이다. 지난 1일 결성된 이 조직은 현재 80년대 학생 운동권 출신 박성룡씨가 임시대표를, 문승준씨와 홍명환씨가 연락 간사를 맡고 있다.

또 지난 6일 제주개혁신당 추진모임 1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5일에도 개혁신당 추진 연대회의의 김종원 조직실행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혁신당 추진에 따른 정세동향과 대응방향'을 내용으로 하는 간담회를 마련한다.

홍명환 간사는 이와 관련 "민주당 신당파가 국정감사 전 탈당을 전격 결정함으로써 창당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 질 것으로 보여지며, 민주당 외곽의 신당세력은 이들의 신당추진 수순을 지켜보며 본격 연대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 신당추진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도내 3개 지역구 모두에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당 간판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입후보자는 제주시 선거구의 홍명환씨(전 제주대 총학생회장)와 북제주군 선거구의 김동완씨(전 한국청년회의소 연수원장),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의 김재윤씨(탐라대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북제주군선거구의 강창일씨(제주4·3연구소장)와 제주시선거구의 오만식씨(전 제주도의회 의원), 장성철씨(녹색제주연구소장)의 행보도 변수다. 그러나 신당이 상향식 공천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기 때문에 내부 경선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후제(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아호)그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고진부의원(서귀포·남제주군)은 '신당이냐, 민주당 잔류냐'라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가운데, 최근 한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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