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용보증재단 송득영 본부장
이름마저 생소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두 달 가까이 온 나라를 휩쓸었다. 정치, 경제, 의료 등 분야를 막론한 엄청난 파급력으로 국민 모두가 커다란 고통을 받았다.

단순 일회성 위기가 아니라, 경제전반이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급감은 물론 내국인 여행자제 등으로 관광업은 물론 민간소비감소로 모든 업종에 걸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메르스 특별대책 회의를 통해 도지사께서‘메르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생계형 긴급 구호자금을 우선적, 기동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지원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정책방향 아래, 전국 최초로 메르스 피해기업에 대한 특별보증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메르스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은 재단이 운영 중인 ‘제주희망드림 특별보증’을 통해 지원되는데, 업체당 기보증 포함 5천만원이내에서 최대 3천만원까지 신용등급, 업력 등에 상관없이 피해기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또한, 메르스 피해기업의 경우 우리도의 자금인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을 연계 지원받을 경우 1.9%의 저금리 자금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재단을 이용중인 업체인 경우 만기도래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액 기한연장 해드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생업에 바빠 자리를 비우기 힘든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현장보증상담실’을 운영하여 One-Stop으로 자금을 지원해드리고 있으며, 도내 상인회, 재래시장, 협회 등을 대상으로 메르스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메르스가 점차 진정 상태가 되어가고 있지만, 메르스 후폭풍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담창구엔 피해기업들이 줄을 잇고, 예상치 못한 피해에 눈물 짓는 분들도 있다.

며칠 전에도 단체 관광 손님을 받는 식당 사장님께서 상담을 받으려 오셨었다. 잘나가던 가게 매출액이 메르스로 인해 반토막이 나고, 당장 직원 월급이며, 가게 운영자금이 모자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메르스 피해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줘, 숨통이 트인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기업지원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써, 발 빠른 대응이 수많은 자영업자분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드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생각지 못한 피해로 인해 다소 경제적 위기가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우리는 제주인이기에, 지금의 위기는 곧 스쳐 지나가는 미풍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내 소기업소상공인들과 위기는 함께 헤쳐 나가고, 희망은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따뜻한 금융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가일층 매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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