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4학년 김민정

‘같이’의 ‘가치’. 기발하면서도 재밌게 다가온 이 말처럼 올 여름 나는 ‘같이’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대학교 4학년까지 가까이 해본 적이 없는 단어 ‘위탁’,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가정위탁에 대해서 알아갈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지난 6월 22일부터 3주간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입양과의 차이점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그렇게 실습을 시작되었다.

이번 실습에서의 짧은 경험은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나의 미래에 변화를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새롭게 배운 것이 많기 때문이다. 3주 동안의 실습기간 동안 위탁가정에 대한 전반적인 활동을 하였다. 분야별 팀으로 나눠 위탁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후원물품을 전달해주기도 하였고 교육시간에는 위탁가정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위탁부모양성교육을 통해 위탁부모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공유하는 시간 등을 가졌다.

가정위탁의 목적은 요보호 아동들이 위탁 양육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해서, 그리고 행복한 가정위탁이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위탁가정이 중요하다. 실습기간 내내 위탁가정의 희생에 놀랐고, 그리고 위탁아동을 생각하는 위탁부모의 마음에 한 번 더 놀랐다. 위탁부모는 언젠가는 친부모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위탁아동을 친 자식처럼 대해주어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친부모가정과 아동이 연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위탁이 진행되면서 아동이 겪는 양가감정, 부적응 등 많은 상황에서 매사에 자신들의 입장보다는 아동들을 우선시하고 배려해준다. 그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아동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었다.

위탁가정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새롭게 형성된 가족은 또 어떠한 기능을 갖게 될까? 혹은 역할구분이 새롭게 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새롭게 가족의 의미를 위탁부모와 아동이 함께 정의를 내려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 하며 가정위탁은 참 좋은 사회복지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가정과 더불어 사회라는 큰 그릇 안에서 각자의 특색을 유지한 채 다양하게 섞일 수 있는 원동력은 ‘같이’의 ‘가치’이다. 힘들어하는 내 옆에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다. 사랑이 필요한 아동들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같이 있는 동안에 위탁부모, 위탁아동, 친부모가정 모두가 스스로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장이 바로 가정위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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