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감귤 구조혁신 방침과 관련해 제주도민과 전문가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 79.1%가 적절한 것으로 인식, 도민 및 전문가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회가 실시한 ‘지방자치 20년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고품질 감귤 안정적 생산을 위한 구조혁신 방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의 감귤 구조혁신 방침에 대해 ‘사전 농가의견 수렴 미흡, 농가에 책임을 지우는 반쪽짜리 대책’이라고 응답한 도민 비율이 3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완벽한 내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적절한 내용’이 28.8%, ‘처음부터 농가가 참여한 대책을 다시 수립해야한다’가 24.2% 순으로 나타나 도민 62.5%가 감귤 구조혁신 방침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역시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평가가 40.5%, ‘적절하다’ 32.0%, ‘다시 수립’ 19.5%로 전체 60%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공무원들은 ‘적절하다’고 응답한 사례가 56.5%로 가장 많았으며, ‘아주 적절한 대책’이라는 의견도 22.6%를 차지해 79.1%가 감귤 구조혁신 방침에 대해 긍정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감귤 혁신안이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이번엔 제주도가 나섰다.

21일 감귤산업발전 자문단 회의

21일 원희룡 지사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농업 환경에서 감귤이 살아남고 제주 주력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오전 도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감귤산업발전 자문단 위촉식 및 발전방안 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어서 “세계는 이미 무역 장벽이 허물어지고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가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도 FTA로 외국산 신설과일 수입 증가와 국내산 과일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시장 판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감귤산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로, 작년 감귤 조수입은 그 전 해에 비해 약 2300억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 지사는 말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농업인과 농업단체장 등 감귤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 토론회를 거쳐서 고품질 안정생산 등 3개 분야 8개의 핵심과제를 담은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을 위한 구조혁신 방침’을 지난 5월에 발표한 바 있다”며 “구조혁신 방침은 시장변화에 대응해서 앞으로 제주의 감귤정책이 대전환을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큰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제주도가 추진하는 혁신안이 부정적인 여론을 뒤로하고 진정으로 제주감귤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지 도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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