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관광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해 방안으로 열리는 '제주그랜드세일'이 지난 1일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세일 행사는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하고 경제적 이유로 내도하지 못했던 관광객 등 잠재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현재 도관광협회 소속 회원사 1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시간대별로 20%를 할인, 관광호텔과 렌터카업체 등에서는 최저 5%에서 최고 60%까지 할인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관광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500여 개 업체 중 20%정도의 업체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골프장은 전혀 참여하지 않는 등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9월중으로 가격할인 참여업체를 모집하려던 것을 10월 17일까지 연기하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서만 홍보를 하는 등 미흡한 점을 보이고 있다.

▲알짜배기 할인(?) =이번 세일행사에서 관광호텔과 렌터카, 관광지, 면세점 등에서 10∼50%의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업체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세일 행사시 할인율과 별차이가 없다. 또한 평소에는 가격할인을 하지 않는 관광식당의 경우는 대부분 식사비의 5∼10%를 할인, 식당별로 전품목이나 일부품목에 대한 할인을 하고 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북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시간대별 할인을 하고 있으며 이것도 일부 노선에만 국한·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상품교환권을 나눠주는 수준에 불과하다.

▲내국인들에게 치중한 홍보=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1월 한달 간을 집중홍보기간으로 정해 서울 광화문에 선전탑을 세우고 지하철 무료 신문 등을 통한 '제주그랜드세일'을 홍보했다. 또한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 가이드북을 비치해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타 지역 공항에는 가이드북을 거의 비치하지 않아 국소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홍보하고 있을 뿐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유도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구 쪽에만 그랜드세일 알림 현수막을 설치, 국제선 출구에는 그랜드세일을 알리는 아무런 홍보 게시물이 없다.

▲단순한 가격 세일 마케팅 =겨울철 특히 12월과 2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관광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번 그랜드세일도 겨울이 되면 감소하는 관광객을 증가시켜 관광객 500만명을 달성해 보겠다는 노력에서 열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단순한 가격할인 만으로는 관광객을 유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20%의 업체만 참여하고서는 대대적인 유인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예약률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며 "아직까지는 그랜드 세일의 효과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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