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병무청 장흥과장
정부는 28일 올 여름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했다. 메르스 공포는 실로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제주시 거리는 중국인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난 과오를 되짚어보고 다시는 이런 위기를 자초하지 않는 교훈을 얻어야 하겠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가장 큰 이유가 ‘방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메르스 전파력이 0.8명이라고 가볍게 보고 초기대응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사태를 초래하였다. 우리나라 의료기술이나 의료진은 선진국 수준이라 한다. 우리가 기술이 없어서 당한게 아니다. 어떠한 위기상황에 대한 사전 준비, 대응 자세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최고라고,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순간 위기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 병무청에는 과거 수차례 병역비리 발생으로 조직 전체의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병역비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직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옛날 7~80년대 병역의무를 했던 분들이 당시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병역문화가 바뀌고 있다. 현역병 입영일자는 본인이 공인인증을 하고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있다. 병무청 직원은 아예 본인선택시스템을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있다. 부정 개입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병무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최고의 청렴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병무청에서는 청렴병무청뿐만 아니라 건전한 입영문화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병역명문가’ 사업을 2004년도부터 도입하여 3대(代) 가족 모두가 현역 등의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찾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여 각종 우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도부터는 ‘새로운 출발 그리고 좋은 예감’이라는 슬로건으로 ‘입영문화제’를 실시하여 병역의무자들의 심적 부담감을 줄이고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2014년도부터는 ‘병역! 우리가(家) 최고야! 별난 병역이행 가족 찾기’ 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건전한 병역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위기를 기회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조직발전을 위한 병무청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 생각해 본다.

자고로 어느 개인이든 조직이든 최고라고 자부하는 순간, 완벽하다고 믿는 순간, 위기는 찾아온다. 급속도로 변해가는 사회 흐름 속에서 지난 과오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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