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삼 전) 회장

제주도가 지난 5월 14일 감귤유통혁신 기본방침을 발표한 이후 2019년까지 5개년동안 실행할 세부계획을 마련하여 지난 3일 발표했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재배면적 과학적 관리, 감귤적정생산 실행방안 진단, 품질고급화를 위한 생산구조조정, 유통혁신, 가공용감귤 수매가격 지원제도 개선, 시장수요를 감안한 가공용감귤 적정량 수매 등 3대혁신 4개분야 10대과제를 중심으로 6,098억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동안 세부실행 계획 수립을 위하여 도 당국이 감귤재배 농업인들이 많은 의견을 수렴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당초 감귤혁신 방침 발표이후 세간에 이슈가 되었던 가공용감귤 수매가격 kg당 50원 지원폐지부분이다. 당초에는 올해부터 폐지한다는 원칙 이었으나 지원중단에 따른 감귤농업인들이 지원충격완화를 위해 5년이내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단계적 폐지로 인한 자금에 추가자금을 더하여 상품감귤의 처리를 위해 농가에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가공용감귤 수매도 당초 규격과내 결점과에 한하여 수매하겠다던 방침을 시장수요를 감안한 적정량을 수매하는 것으로 보완된 부분 등이다.

이렇게 이번에 발표한 10대과제 하나하나를 보면 제주감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혁신적인 내용들이라고 필자는 생각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과제들이라고 해도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고 헛구호에 그치면 제주감귤은 다시 주저앉고 말 것이다.

우리가 감귤혁신을 하여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감귤소득을 높이는 것이고,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감귤 농가는 FTA개방화시대에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명품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노력을 하는 등 감귤 농가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둘째, 품질관리와 유통조절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이 역할이 중요하며, 농협 역할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계통출하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본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감귤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가 이뤄지도록 하여야 한다. 고령농이나 부녀자 등 인력조달이 어려운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이 수확작업을 대행하는 인력단을 구성해서라도 농협선과장을 통한 품질관리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행정은 감귤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올바른 정책개발과 지원을 강화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각자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혁신은 아무 때나 하고자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때를 만나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감귤구조혁신의 골든타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혁신은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매 단계마다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감귤산업이 지난 50년, 순간순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주경제를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앞으로 50년을 바라보고 구조혁신을 하여야 하는 문턱에서 우리는 누구를 탓하기보다 우리 후손들 생각을 먼저 하고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명품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국내과일 1위 위상을 되 찾는 한편, 1조원 소득을 목표로 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감귤구조 혁신의 성공실천을 위해 세부적인 실천계획 수립과 제도적 보완을 위한 민·관합동 T/F팀을 구성하는 추진단 설치를 제안하면서 이번 혁신안이 감귤농가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외부기고문 내용은 제주투데이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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