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프란시스코 평화센터 조감도

제주해군기지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강정마을에 ‘평화의 디딤돌’이 될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오는 9월 초순 문을 연다.

 지난해 9월 기공식과 축복식을 가진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자비의 침묵 수도원', '성 안드레아 병원 성당' 등을 지은 이일훈 건축가가 맡아서 진행해 왔다.

 평화센터의 초석은 ‘강정주민’ 문정현 신부가 놓았다. 2013년 ‘긴급조치 9호’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면서 받은 형사보상금 1억5000만원을 토지 매입비로 쾌척했다.

 문 신부는 1976년 3월1일 이른바 '명동성당 사건'으로 문 신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 기소돼 2년 6개월 실형을 살았다.

 문 신부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 프란치스꼬 평화센터'는 저 기라성 같은 죽음의 기지 해군기지에 맞서 왜소하지만 평화를 부르짖는 곳이 될 것“이라며” 강정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 교육과 기도, 다양한 평화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집“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평화센터는 문정현 신부와 함께 제주교구 강주일 주교와 천주교 신자들의 성금을 보탰으며 오는 9월 초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다.

 평화센터는 사목활동만이 아닌 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평화센터는 강정마을의 갈등 치유와 화해를 위한 생명평화 영성을 위한 전례 및 사목활동을 비롯해 학술, 교육, 문화활동을 전개한다. 군사기지 확장 및 주변 환경오염 등의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활동도 병행한다.

 평화센터 운영을 위해 오는 8월12일 오전 발기인 총회를 임원진 구성과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열린 기공식 및 축복식 출처=구럼비야 사랑해 까페

 지난해 9월 기공식과 축복식에서 강우일 주교는 “거대한 규모의 해군기지에 비하면 강정 생명평화 사목센터는 깨알과 같은 존재”라면서도 “강정 앞바다에 항공모함과 전함이 즐비하더라도 우리는 이 사목센터를 통해서 끊임없이 무력을 통한 평화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성토하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됐으며, 강정 생명센터가 강정을 평화의 마을로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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