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제주가 8월 마지막 토요일과 9월 첫 주 토요일 2주간 2회에 걸쳐, 독립영화공동체상영회 ‘작은영화제, 8월에서 9월로...’를 진행한다. 이번 작은영화제에서 상영될 2편의 작품은 독립영화지만 다큐가 아닌 극영화라는 점이 특이하다.

첫 편으로, 8월 29일 토요일 저녁에 68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마돈나’를 상영하고, 9월 첫 주엔 ‘한여름 밤의 판타지아’를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 ‘마돈나’는 경쟁위주의 교육문제를 파고들었던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의 신작으로, VIP병동의 간호조무사인 해림(서영희)이 무연고 환자로 실려 온 미나(권소현)의 삶을 수소문하면서, 그의 영혼과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영화상영 후에는 영화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과의 특별한 대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마돈나>는 생명이 자본으로 환원되는 공간인 VIP병동에 대해 아주 현실적인 묘사를 하면서도, 그곳을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며, 생명윤리 문제와 성정치 등 자본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가 격돌하는 지점을 드러내는 예민한 화두를 다루고 있지만 절충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서사를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돈나'라는 제목의 중의성을 활용하는 문학적인 면모도 다분하며, 리얼리티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을 극대화시켜 판타지와 만나게 하는 영화적인 묘미도 가득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8월 14일(개봉 7.2) 현재 누적관객수가 만 8천 명을 넘어섰다.

<마돈나>의 관객수는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부분의 스크린을 선점한 가운데, 소수의 영화관 개봉 및 공동체상영의 결과로 독립영화로서 매우 의미있는 결과이다. 독립영화를 응원하는 이 뜻깊은 연대 행보에 한살림제주생협도 함께하고자 한다. 한살림제주가 영화를 상영하는 29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01일이 되는 날이다. 참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구호인 ‘돈보다 생명’, ‘사람이 먼저다’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일단, 영화를 보고 그 깊은 속 얘기를 나눠보자.

‘마돈나’ 상영시간은 8월 29일 저녁7시부터이고, 장소는 조천읍 신촌리 ‘빵굽는 놀이터’이다.

관람료는 5천 원 이상으로, 간단한 다과가 준비된다. 러닝타임은 121분, 청소년관람불가이다.

문의는 한살림제주(747-5988)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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