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마트 제주점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일명 ‘뽑기’ 게임에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 제주점 5층 장난감용품 전문점에 들어가는 길목에는 ‘4차원적 그녀’라는 이름의 일명 ‘뽑기’ 자판기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자판기 장난감과 함께 전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여성의 성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이 제품은 인형이긴하지만 여성의 나체를 형상화해 이를 초밥 형태로 싸서 먹는다는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초밥코스툼’이라는 제품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 초밥처럼 새우, 회, 김밥 모양으로 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개당 2,000원으로 판매하는 이 제품은 ‘다카라-토미 아트’(takaratomy-arts) 제품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층 매장 앞에서 만난 주부 박모씨(45· 제주시 노형동)는 “일부 아이들이 관찰하고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깜짝 놀랐다”면서 “아무리 장사라지만 대기업에서 이런 제품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불법 여부를 떠나 없애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분노했다.

일부 고객들이 롯데마트측에 항의해서 철거 요청을 했지만 25일 3시 30분 현재까지 철거가 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제주점 5층에 판매되고 있는 일명 '초밥 코스튬 뽑기' 게임이 성상품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후 어린이들을 게임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상관 없음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사무처장은 “이 게임은 단순히 여성의 몸으로 초밥을 만든다는 차원을 넘어 여성의 몸을 살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까지 내포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 여성 비하적 요소들은 많이 들어가면 10대 때부터 여성 혐오적인 사회 환경이 조성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형제의 난 이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왔던 롯데측이 여전히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일본과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됐던 소위 ‘일베’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혐’ 놀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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