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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병무청 계장 구희종

980년대 초 현역병으로 입영할 당시만 해도 입영대상자들은 병무청으로 집결하여 선박편을 이용하여 입영부대로 입영하였다.

육군으로 입영하는 사람들은 이도1동 소재 구 병무청에 집결하여 병무청 직원의 인솔하에 구보로 제주항으로 이동하여 안성호나 도라지호를 타고 목포로 가서 논산행 열차를 탔고, 해병으로 입영하는 사람들은 해군부대 인솔하에 LST 함정을 타고 단체로 입영하였다.

이러한 단체입영 제도는 1986년부터 의무자의 자율입영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입영하도록 하였고, 영장(입영명령서)이란 표현도 입영통지서로 용어를 바꾸었으며, 1999년에는 선박에서 비행기로 입영할 수 있도록 교통비 등 여비를 지급했다. 그 당시 입영 대상자와 부모들은 언제, 어느 부대로 입영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많았다.

병무청은 입영일자 및 부대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 해소와 자율적 입영문화 제도 확산을 위해 병무청 직원이 내부에서 결정하는 방식에서 2002년에 획기적으로 비행기나 열차표 예매 방식으로 본인이‘입영일자와 입영부대’를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입영대상자들의 입영하는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입영은 더 이상 이별의 장이 아닌 격려와 축하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각 군과 협조하여‘현역병 입영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부모님 업고 걷기, 사랑의 편지쓰기, 군복입기 체험, 군악대 공연 등 새로운 입영문화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입영자와 가족들은 확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제주에서는 현역 입영부대가 없어 제주공항에서 입영대상자와 가족을 대상으로‘탐라용사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병무청 마스코트‘굳건이’와 즉석 사진 촬영, 입영대상자와 가족과의 인터뷰 및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메일로 발송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제주, 경북 등 2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공무원 중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자녀의 군입영 행사를 위해 참석하는 경우 육지부는 1일, 제주지역은 원거리를 감안하여 2일간 특별휴가 받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한 바 있다. 이는 매우 잘한 일이고 환영할 만한 고무적인 일이다.

이왕이면 부모 뿐만 아니라 형․제․자․매의 경우에게도 특별휴가를 줄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확대하였으면 하는 바램이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에서도 적극 검토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동참하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병역이행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외부 기고는 본 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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