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아쉬운 무승부로 끝난 울산 현대전. 하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바로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 까랑가(24)의 눈부신 비상이다.

제주는 지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제파로프에게 통한의 동점 프리킥골을 내주며 4연승이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한껏 달아오른 까랑가의 발끝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까랑가는 지난 시즌 세리에B의 보아 이 스포츠 유니폼을 입고 25경기에 출전해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브라질의 명문 코린티안스, 상파울로, 아틀란티코 PR 등이 영입을 노렸으나 제주가 한 발 앞서 까랑가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해외 첫 진출이었지만 까랑가의 네임벨류는 제주팬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것일까. 입단 동기인 로페즈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까랑가는 그라운드를 겉돌았다. 지난달 12일 성남 원정에서 도움을 기록한 게 첫 공격포인트일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프로선수로서 가져야 할 성실함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으며 첫 골만 터지면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조성환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지난 9일 대전전(4-2 승)에서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까랑가는 울산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김승규의 골킥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3분 뒤에는 기습적인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까랑가의 부활은 제주의 입장에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강수일의 불미스러운 일로 팀에서 이탈했고,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시로는 여전히 적응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까랑가가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로페즈에 집중됐던 상대의 견제가 분산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까랑가가 여전히 보여줄 게 많은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최근 경기 출전을 거듭하면서 자신감이 늘어났다. 그 동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다. 공격수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까랑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라고 까랑가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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