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수)에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6개월여 남짓한 상황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을 앞두고 국회의원선거에 정치민심이 자연스럽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떤 것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도 선거를 치르는 유권자의 선택에 새로운 흥미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거양상과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와는 어떤 점이 맥락을 같이하고, 또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면 좀 더 흥미로운 국회의원 선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정이 되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상할 수 있는 변수들을 살펴보는 것도 유권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구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3개 선거구별 선거구도일 것이다.

선거구도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 각 선거구에서 여권분열 혹은 야권분열이 나타난다면 상대 단일후보에게는 그에 따른 반사이득으로 당락을 가를 정도의 영향력이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제주시 갑선거구의 경우엔 여권 분열이,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야권 분열이 있었다. 그런나 제주시 갑선거구는 분열된 여권 후보의 패배로,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야권 분열에도 불구하고 야권후보가 당선되는 특이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각 선거구별로 단일후보를 내는 1:1구도인지, 1:다자 구도인지에 따라 선거의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제주시 갑선거구는 여권후보의 분열이냐 단일화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지금까지 야권의 단일후보와 여권의 분열로 야당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주시 을선거구와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당이던 야당이던 분열이 시발점은 당내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어 당내 경선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앙정치권에서의 신당 창당 등으로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어 선거구도는 제주 내부만의 문제로 국한시킬 수 없는 점도 있다.

정치지형은?

지난번 기획시리즈로 3개 선거구별 선거 동향에서도 언급됐지만 제주도의 정치지형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무소속 도지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출신의 도지사로 바뀐 것이다.

알려진 대로 원희룡 도지사는 여권의 대권주자 혹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의 총선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상황이 아닌 것이다.

제주도 3개 선거구에서 3회 연속 새누리당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상황을 바꿔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직 도지사가 소속되어 있는 당에서 과거와 같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 지사는 어떤 모양으로든 차기 대선과 맞물려있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가늠할 20대 총선은 원 지사가 그 역할을 보여줘야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의 지형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야권의 신당창당이 구체화되고 중앙의 야권이 분열한다면 그 여파는 제주의 정가에도 그대로 적용될 공산이 큰 까닭이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달라지는 경선방식도 변수다. 경선 방식에 따라 확연히 유불리를 가늠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당의 후보군들이 출마의사를 명확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연령별분포와 투표율는?

제주도는 유권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의 유권자수는 467,182명으로 2010년 5회 지방선거보다 43,084명이 늘어 4년 사이에 10.1%의 상승률을 보였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의 유권자수는 2014년에 비해 최소한 2만여명이 늘어 49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진다.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하는 것이 연령별 유권자의 분포일 것이다.

위 두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2012년 19대 4.11총선 제주 총유권자는 441,522명으로 19세(8517명  1.92%), 20대(6만6724명 15.1%) 30대(8만5864명 19.44%) 40대(10만1651명 23.02%) 50대(7만9007명 17.89%) 60세이상(9만9759명 22.59%)이었다.

2년 후인 2014년 연령별 유권자수와 비교하면 20대~40대 유권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50대와 60대의 유권자수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20~40대의 유권자와 50~60대이상의 유권자의 비율은 57.62%:42.28%에서 55:45에 가깝게 될 것이다.

연령별 유권자수 외에도 연령별 유권자의 투표율을 감안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선거에서의 투표율은 20~40대보다는 50~60대 이상의 투표율이 현격하게 높았다.

연령대별 투표율까지 고려한다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50~60세대의 투표자수가 20~40세대의 투표자수보다 많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사전투표제 등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50~60대 유권자수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투표율까지 고려한다면 여당과 야당의 손익계산이 어느 정도 가늠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선거 10일 전의 제주4.3사건 위령제

국회의원선거는 대통령선거나 도지사선거와는 다르게 큰 쟁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선거 막바지에 큰 이슈로 여야후보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이 제주4.3사건 위령제가 될 것이다.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제주4.3사건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고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최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일 것이다. 하지만 박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라는 전국적인 상황을 돌아보면 4.3위령제 참석이 보수권의 역풍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4.3위령제 행사 전에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 촉구성명 등이 잇따르는 등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많은 변수를 갖고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수를 후보자들은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추석을 앞두고 제주사회의 관심이 정치에 쏠리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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