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노지감귤이 5일 극조생 물량의 공식 출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 수요와 시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노지감귤이 올해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바라며 첫 출하 길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제주산 노지감귤이 출하 시작부터 강제착색 논란이 일고 있어 불안한 조짐이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해산 극조생 감귤 경매가 처음 이뤄진 이날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1만7400원(10㎏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1만2300원보다 41% 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날 새벽 2시부터 경매가 시작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는 강제착색 논란이 제기, 일시 중단됐다.

이는 경매 현장을 지켜보던 도내 모지역농협 관계자들이 상당수의 감귤이 강제착색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전량 반송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육안으로 봐도 꼭지가 검정색으로 변했고, 노란 빛깔도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에틸렌가스 등을 이용해 강제착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가락시장 내 5개 법인 중 3곳은 경매를 마친 상황이었고, 나머지 2곳은 고심 끝에 중단했다가 새벽 5시가 돼서야 재개했다.

결국 이날 경락 가격은 경매 초기 신선한 감귤을 중심으로 1만7000~2만2000원 수준을 보였지만 경매 재개 후 강제착색 논란까지 불거져 1만3000~1만7000원선까지 하락했다.

이와 관련 한 경매사는 “꼭지가 갈색으로 변질된 감귤을 모두 강제착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영업 상 경매를 중단하거나 물건을 반송 조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감귤은 대체적으로 맛이 좋고 품질이 좋아진 만큼 가격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경매 이틀째인 7일 새벽 물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 지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주도와 농협 제주지역본부,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대형유통매장 대표들은 지난 2월 강제착색 및 비상품 감귤 유통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비상품 상장 금지 및 반품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또한 택배를 이용한 비상품 감귤 유통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제주도는 노지감귤 출하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택배집하장과 공항, 항만 등에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비상품 감귤 150Kg 이상을 택배로 배송할 경우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고태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산지에서 노력을 해 비상품이나 후숙시키는 부분을 근절시키겠다고 하니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매년 하는 이야기지만 선별에 특히 신경을 써야 수요와 시세 모두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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