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정배

지난 10월 5일 전국 도매시장에 593톤의 제주감귤이 첫 출하되었다. 6일 새벽 평균 경락가가 10kg 한 상자에 16,600원으로 지난해보다 36% 높게 가격이 형성되는 등 순조롭게 출발을 하여 올해 감귤 조수입에 대한 기대가 커질 무렵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양, 서울청과에 상장된 감귤 8톤 중 7톤 정도가, 그리고 동부팜청과인 경우 약 8톤 정도가 비상품 감귤로 의심을 받아 서울청과인 경우 최저가 8,000원, 동부팜청과인 경우 5,000원까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 도는 타 시·도에 비해서 1차 산업 비중이 3 ~ 4배 높은 지역으로, 품목별로 보면 감귤류(만감류 포함)가 단연 1위이고 경쟁력 제고방안을 찾기 위해 FTA 등 대외적인 사안들과 품질 고품화를 위한 내적인 문제에 해법을 찾아 실천하고자 농업관련 기관 단체들이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난 50여년간 한때 감귤은 대학나무라 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했는가 하면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할 때는 5천여ha를 폐원하면서까지 유관기관과 농업인단체들이 협력하여 자구노력을 하는데 많은 재정과 시간, 고통을 겪어 왔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보고된 2030년 한국 농업은 농업총소득과 농가수가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하고 농가소득은 6,290만원에 그치며 원인으로는 농산물 가격하락, 신규농가 감소, 고령화로 인한 소득저하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또한 농림식품부 통계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과일소비 중 감귤이 14.3kg으로 1위이나 2007년 16kg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기에 비상품 감귤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들이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올해 산 감귤 가격 하락은 ‘불 난 곳에 기름붇기’ 식으로 그 끝을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제주 감귤산업의 미래는 “망한다”일 것이며, 생존을 위해 농업인단체가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환영하며 온 도민의 깊은 관심과 ‘감귤 원흉, 제로화’를 위해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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