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오고생이 발효학교 운영, 바른먹을거리 발효약념이야기 체험 강사,
제주대학교 관광개발과 관광학 박사과정,
(사)제주농촌관광협회 재무이사

그녀는 풀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보고 살아온 아스팔트위의 여자였습니다.

도시에서 살면서는 관심도 없었고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습니다.

왜냐구요? 뭐든 슈퍼마켓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돈만주면 살 수 있는 삶을 살았으니까요...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그렇죠? 흣~~

그런 세상이 되기까지 불과 삼십년 ...

제가 오십이 넘었으니 이십대쯤에 서서히 세상은 바뀌고 있었겠다 싶네요.

우리는 하얀 스티로폼 접시에 담겨진 다듬어진 먹을거리를 골라 돈을 주고 사옵니다.

손쉽게 냉장고에 두었다가 바로 꺼내서 양념을 하고 불을 써서 익히기만 하는 그런 살림을 하였지요.

생산물이 처음에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다듬어 지는지...

어느 계절에 잘나오고 어느 계절엔 먹지 말아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것만 가르쳤지요.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점점 간편하게 살라고 합니다.

돈을 쓰려도 돈을 법니다. 아둥바둥~

좋은 대학 보내야 하니 부모는 종일 돈벌이 하고 애들은 종일 공부만 합니다.

남보다 잘나야 하고 남에게 좋게 보이려고만 합니다.

나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했던 날은 언제였는지 모릅니다.

부모는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하므로 아이가 2살도 채 되기 전에 돌보미를 들이거나 부모에게 맡기거나 집단시설에 보냅니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몸을 부딪고 눈을 마주치며 지내는 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 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니 엄마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 아이를 돌봐야하고 아빠는 세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야근을 합니다.

가족이 아니라 그냥 함께 사는 사람들입니다.

먹는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잠깐 다른 이야기를 했네요.

그렇게 우리는 내 시간조차 만끽할 여유 없이 부지런히 시간 속 틀에 자신을 매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편한 음식을 찾게 되고 먹게 되고... 외식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만들어 지기까지 그 생산물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떤 길을 거쳐서 들어오는지 알고 먹을 수 있는 기회는 100이면 20정도나 될까요?

당신은 ... 지금 먹고 있는 밥과 찬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양념들을 관심 가져 본적은 있으신가요?

오늘부터 제주투데이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람소리를 느껴 보세요~~~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