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문제가 붉어 진 농구협회 비리를 계기로 체육계 보조금 수사가 9개월 동안 진행됐다.

또한 복싱 협회 임원이 수천만 원을 빼돌려 구속되고 일명 카드깡을 한 축구 감독도 경찰에 적발됐다.

최근 들어 제주도 체육계가 자신들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 도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꼴찌를 한 제주도복싱협회 전무이사 40살 이모 씨를 사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제주도내 복싱계 거물인 이모 씨가 보조금으로 쓰는 통장을 관리하면서 선수 영입비 3천만 원을 빼돌리고 급여도 실제보다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허위 훈련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7700만 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제주도 체육회 관계자는 "증빙자료만 제출하면 당연히 한 걸로 알지 않습니까.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경기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어려움이 많습니다"라고 관리 감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복싱협회 임원들도 이모 씨의 횡령을 거들었다.

지난해 4월 도민체전에서는 복싱경기가 열리지도 않았지만 1, 2위 입상자가 있었던 것처럼 승부를 조작했던 것이다.

이모 씨를 돕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복싱협회 관계자 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또 선수 숙박비나 식비를 실제보다 비싸게 결제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지난 2013년부터 15차례에 걸쳐 3700여만 원을 빼돌린 제주도내 대학 축구감독 56살 김모 씨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으로 경찰은 다른 체육단체에서도 비슷한 보조금 비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제주도 감사위원회 등 감사 기관에 통보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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