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코릿(KOREAT) 푸드페스티벌’에 참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들 손끝에서 제주의 흔한 식재료가 마치 마술사가 재주를 부리 듯 고급 요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서양식 생선회 '카르파치오'

제주에서 오래 전부터 국이나 구이, 물회로 먹던 옥돔이 서양식 생선회 '카르파치오'로 변신했다. 흑돼지는 이탈리아 소시지 '코파 살라미'가 됐다.

'코릿(KorEat) 푸드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당을 가리기 위해 외식업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이벤트로 조선일보와 웰콤퍼블리시스가 공동 기획했다. 코릿 푸드 페스티벌은 코릿이 선정한 톱50 레스토랑이 참여하는 행사다. 29일 오전 11시 해비치호텔&리조트 내 주점 '다랑쉬'에서는 '제주 레서피 데이'가 열렸다. 제주 식당주 33명을 대상으로 부산의 프랑스 레스토랑 '메르씨엘' 윤화영 셰프는 옥돔을 파이지에 말아 튀긴 뒤 새콤달콤매콤한 태국식 소스를 곁들인 요리를, 서울 이탈리아 레스토랑 '스코파더셰프' 산티노 소르티노 셰프는 옥돔을 얇게 회 떠 감귤즙으로 양념한 카르파치오를 선보였다.

표선에서 '낭구지' 횟집을 운영하는 이정순씨는 "옥돔은 회나 구이, 물회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색다른 요리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톱50 레스토랑들이 옥돔·흑돼지·한라봉·말고기·고등어·영귤 등 제주 식재료를 활용해 개발한 요리 16가지는 '톱 셰프의 제주 레시피 산책'이란 책자로 만들어져 참가자들에게 무료 배포됐다.

이처럼 다양한 제주산 식재료들은 정상급 셰프들에게도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프랑스요리 셰프인 박민재씨는 "재료에 대한 기준이 무공해·친환경을 많이 따지다보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아주 진짜 좋은 지역 중 하나인 거죠"라고 제주의 매력을 칭찬했다.

전국 각지 유명 셰프 50명이 참석한 이번 축제는 다음달 1일까지 해녀박물관과 이호해변 등을 돌며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하게 된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인 음식을 제주관광의 핵심 컨텐츠로 발전시켜서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반응에 따라 축제를 정례화 하기로 해, 제주의 새로운 명물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