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 수시 선발 과정에서 입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국제대 민주화와정상화추진협의회, 전국대학노조 제주국제대지부는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국제대학교가 2016학년도 수시선발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지망학과를 연필로 쓰게 한 뒤 학과를 강제 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입시담당부서인 입시처가 아닌 학생복지처를 통해 운동부 감독에게 유선상으로 축구, 야구, 카누 등 운동부 지원자 총 113명 중 인터넷 지원자를 제외한 77명에게 지망학과 원서를 연필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을 또 “이후 운동부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스포츠단 입학원서는 학생지원처만을 통해서 받는다. 타 학과 및 부처를 통한 원서는 무효처리됨'이라고 강요하면서 백지 원서를 받았다”면서 “이렇게 모인 입학원서는 대학 당국이 지원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묻지마식 강제배정'의 방식으로 임의 조작했다”고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단체들은 이어 "대학 당국은 '갑질'을 하면서 일명 '백지 원서'를 원서 제출 당사자가 아닌 감독에게 강요했다"며 "이것 자체가 불법이고 명백한 입시부정이며 대학이 원하는 학과에 강제배정하고 학생과의 사후 처리를 감독에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특히 " 집행부가 구성원의 동의없이 정관을 무시하고 진행하려는 내년도 '연봉제(학생인원과 연계한 성과급 연봉제도) 실시를 대비한 '제 식구 챙기기'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구성원의 지적이 있었다"며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국제대학교측은 원서를 연필로 작성하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운동부 감독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입시부정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향후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