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0일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대북지원 20년을 기념해 열린 민족화해 제주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안타깝게도 최근 5년여 사이에 남북교류와 협력의 동력이 많이 상실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정부가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국정기조의 하나로 추진하는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통일, 남북교류 정책들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대북 교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특히 제주 전력 사용량을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부 대체하는 내용의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북한에 ‘에너지 협력’을 제안하면서 향후 ‘구좌읍 행원리 에너지 자립 마을 시범단지’ 조성이 성공을 거둔다면, 고질적인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도 곁들였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태양과 바람은 화석, 원자력과 달리 갈등과 분쟁보단 공생과 협력을 가져온다”며 “제주에서 시작된 태양과 바람의 선한 에너지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곳곳에서 평화의 에너지로 전파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지난해 민족화해 제주포럼에서 제안했던 남북교류 협력 5대사업 가운데 ‘한라산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과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 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통일의 상징인, 한라에서 백두에 이르는 생태·환경보존 및 관광사업 추진이 내년 중 성사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이 찾는 한라산의 생태보존 방식에 대해 깊은 관심과 정보교환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통일부와 협조해 내년 5월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이를 주제로 남과 북, 해외의 학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장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제주-북한 크루즈 라인 개설도 국제크루즈선사, 각계 전문가, 각종 학술대회와 포럼에서 집중 논의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며 “제주 대북교류사업의 상징인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 재개 역시 남북 당국자들의 의미 있는 입장 변화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해 저는 북측과 언제든 가슴을 열고 대화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북측에서 제주를 방문하는 것 모두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민족화해 협력포럼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 홍사덕)와 제주지역 민간단체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와 통일부가 공동후원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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