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1일 낮 12시30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제주기지전대 창설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해군은 1일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제7기동전단과 잠수함 전대를 제주로 이전하여 제주 해군기지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제주기지전대를 절대 환영할 수 없다는 뜻을 명백히 밝혔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 해군기지가 정부의 선전처럼‘우리의 생명선을 우리의 손으로 지킬 수 있는 전초기지’가 아니라 ‘한미일 군사동맹의 전초기지’가 되어 향후 동아시아 군사적 갈등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특히 "동아시아의 바다를 둘러싼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가 역내 분쟁의 평화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기룡 제주범대위 집행위원장은 “15만 톤 크루즈선의 운항 안전성이나 77도에서 30도로 변경된 항로 안전성 등 이곳이 과연 민항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지 10주년이 되는 올해, ‘평화의 섬’이라는 수식어는 제주기지전대 창설과 함께 더욱 멀어질 것이고 해군기지 완공은 문제의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규탄 기자회견 과정에서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고착하면서 잦은 충돌이 빚어졌으며 오후 1시30분 기지 전대 창설식을 위해 해군기지 공사장 안으로 진입하려던 해군 관계자 차량을 확인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해상에서는 강정 평화활동가 등이 카약을 타고 제주기지 전대 창설을 규탄하는 해상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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