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배 자치경사

우리는 대부분 청렴을 공정으로 이해한다. 공정은 단순히 공평과는 다르다. 공정은 ‘공평하고 옳음’이라는 의미이지만 공평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등’을 의미한다. 즉 공정은 공평에서 더 나아가 결과의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까지 포함한다.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는가? 그러나 더 아픈 손가락이 있고 덜 아픈 손가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식 중에도 특별히 챙겨줘야 하는 애가 있는 반면 알아서 잘 하는 애도 있다. 그러면 부모는 특별히 챙겨줘야 하는 아이에게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부모에게 자식들을 공정하지 못 하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일까?
다름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대하기 때문이다. 청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나의 청렴을 평가할 때 다름을 인정하였는가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며 그 다름에 맞게 업무를 처리했는가가 두 번째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다름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본다. 즉, 많은 경험을 쌓아가는 것과 제주가 처한 상황에 마주하는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제주는 전국 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청렴도가 낮게 평가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 또한 경험이며 청렴의 한 가지라 본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배척하는 것으로 고스란히 그 피해는 나와 내 주변에게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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