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된다,

내년 4월 13일 치러질 총선 레이스를 향한 출마 예정자들의 본격적인 행보 역시 내일부터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3개 선거구는 향후 정당별 공천룰, 야권 재편 등이 본선 진출의 변수로 작용하며 특히 현역 의원이 1명도 없는 새누리당에서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강창수 청년제주 이사장(47), 김용철 공인회계사(49), 신방식 전 제민일보 부회장(57), 양창윤 전 제주도당 사무처장(59),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57)이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장정애 새희망제주포럼 이사장(51)과 정종학 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62)이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현역인 강창일 의원(63)이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4)이 당내 경선 참여를 놓고 고심 중인 상황이다.

제주시 을 선거구는 새누리당에서 부상일 전 제주도당 위원장(44), 이연봉 현 제주도당 위원장(59), 한철용 예비역 육군 소장(69), 현덕규 변호사(51)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한 오홍식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60)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60)의 4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47)은 격랑에 휩싸인 중앙당 상황을 지켜본 후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의원이 입법 로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을 차지하려는 출마 예정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강경필 변호사(52), 강지용 서귀포시 당협위원장(63), 허용진 변호사(57)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박영부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59), 정은석 전 전국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회장(54)이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에 이어 최근 출마를 결심한 위성곤 도의원(47)의 공천권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4·13 총선을 120일 앞두고 시작되는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간판·현판·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사무장을 포함해 총 3명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후원회를 설치해 1억5000만원까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도 있다. 길거리 등의 공공장소에서 선거운동용 명함을 직접 배부하거나 어깨띠 또는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떤 것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3개 선거구별 선거구도일 것이다.

선거구도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 각 선거구에서 여권분열 혹은 야권분열이 나타난다면 상대 단일후보에게는 그에 따른 반사이득으로 당락을 가를 정도의 영향력이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제주시 갑선거구의 경우엔 여권 분열이,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야권 분열이 있었다. 그러나 제주시 갑 선거구는 분열된 여권 후보의 패배로,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야권 분열에도 불구하고 야권후보가 당선되는 특이한 상황이 연출됐다.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각 선거구별로 단일후보를 내는 1:1구도인지, 1:다자 구도인지에 따라 선거의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여권후보의 분열이냐 단일화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지금까지 야권의 단일후보와 여권의 분열로 야당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주시을 선거구와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당이던 야당이던 분열이 시발점은 당내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어 당내 경선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앙정치권에서의 신당 창당 등으로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어 선거구도는 제주 내부만의 문제로 국한시킬 수 없는 점도 있다.

정치지형은 어떤가?

가장 큰 차이는 무소속 도지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출신의 도지사로 바뀐 것이다.

알려진 대로 원희룡 도지사는 여권의 대권주자 혹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의 총선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상황이 아닌 것이다.

제주도 3개 선거구에서 3회 연속 새누리당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상황을 바꿔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직 도지사가 소속되어 있는 당에서 과거와 같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 지사는 어떤 모양으로든 차기 대선과 맞물려있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가늠할 20대 총선은 원 지사가 그 역할을 보여줘야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의 지형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야권의 신당창당이 구체화되고 중앙의 야권이 분열한다면 그 여파는 제주의 정가에도 그대로 적용될 공산이 큰 까닭이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달라지는 경선방식도 변수다. 경선 방식에 따라 확연히 유불리를 가늠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당의 후보군들이 출마의사를 명확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연령별분포와 투표율는?

제주도는 유권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의 유권자수는 467,182명으로 2010년 5회 지방선거보다 43,084명이 늘어 4년 사이에 10.1%의 상승률을 보였다.

내년 4.13 국회의원 선거인수가 490,658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수는 62만 1천명을 넘어 이 가운데 19세 이상 유권자수는 49만 65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보다 4만 9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선거구별 유권자수를 보면 제주시 갑 지역이 18만 9천여명, 을 선거구 16만 8천여명, 서귀포시 13만 3천여명이다.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하는 것이 연령별 유권자의 분포일 것이다.

2012년 19대 4.11총선 제주 총유권자는 441,522명으로 19세(8517명 1.92%), 20대(6만6724명 15.1%) 30대(8만5864명 19.44%) 40대(10만1651명 23.02%) 50대(7만9007명 17.89%) 60세이상(9만9759명 22.59%)이었다.

2년 후인 2014년 연령별 유권자수와 비교하면 20대~40대 유권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50대와 60대의 유권자수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20~40대의 유권자와 50~60대이상의 유권자의 비율은 57.62%:42.28%에서 55:45에 가깝게 될 것이다.

연령별 유권자수 외에도 연령별 유권자의 투표율을 감안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선거에서의 투표율은 20~40대보다는 50~60대 이상의 투표율이 현격하게 높았다.

연령대별 투표율까지 고려한다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50~60세대의 투표자수가 20~40세대의 투표자수보다 많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사전투표제 등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50~60대 유권자수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투표율까지 고려한다면 여당과 야당의 손익계산이 어느 정도 가늠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선거 10일 전의 제주4.3사건 위령제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원선거는 대통령선거나 도지사선거와는 다르게 큰 쟁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선거 막바지에 큰 이슈로 여야후보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이 제주4.3사건 위령제가 될 것이다.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제주4.3사건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고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최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일 것이다. 하지만 박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라는 전국적인 상황을 돌아보면 4.3위령제 참석이 보수권의 역풍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4.3위령제 행사 전에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 촉구성명 등이 잇따르는 등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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